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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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제목을 들었을때 과연 저주받은 것은 책들일까 아니면 상인일까 하는 궁금증이 괜시리 생겼다. 나름 제목이 인상적이였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필적하는 단 한 권의 소설이라는 말도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데 한 몫 했던것이 사실이다.

 

아주 오래전 시간, AD12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소설이다. “노벨상을 타려면 먼저 ‘방카렐라 상’을 타야 한다!” 말을 증명하듯 제61회때 수상했다고 한다.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로 제1회 방카렐라를 수상하고 다음해에 같은 작품으로 노벨상을 받았다고 하며 이미 유명 작가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아이작 싱어, 움베르토 에코, 존 그리샴, 안드레아 카밀레리, 켄 폴리트, 도나토 카리시도- 도 받았다고 하니 이 책도 분명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이라는 책『우테르 벤토룸』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움베르토 에코가 자신의 책에서 보여주는 온 장르를 망라하는 지적 표현들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치 그 시대를 고증이라도 하듯 소설 곳곳에서 그런 것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도망치다 비비엔 드 나르본 신부가 골짜리로 추락하고 그 일이 있은 13년 후에 비비엔 신부의 친구이자 유골상인 이냐시오 다 톨레도는 한 귀족으로부터 『우테르 벤토룸』을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바로 이냐시오가 『우테르 벤토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해들 그리고 수수께끼들 속에서 책의 행방을 쫓아간다.

 

도대체 그 정체가 무엇이길래 이냐시오에게 찾아 달라고 의뢰한 귀족과 책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가지고 있었던 고투스 루버까지 살해되는 것일까? 찾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험을 가지고 있는 책이니 그것이 세상에 나타났을때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점점 그속으로 빠져들수밖에 없어진다.

 

정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소재나 그 분위기, 책에 쓰인 당시에 대한 고증같은 설정 등이 말이다. 두번째 소설 『연금술사의 잃어버린 도서관(La Biblioteca perduta dell’alchimista)』이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 지적 스릴러는 어떤 재미를 안겨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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