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 복수와 생존을 둘러싼 실화
존 베일런트 지음, 박연진 옮김 / 솟을북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옛날하고도 먼 옛날 호랑이 담배필적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언제부터인지 한반도에서 호랑이는 자취를 감췄다. 그래서 호랑이가 주축이 되는 이 이야기는 신비로우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2006년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사선에서(Conflict Tiger)>를 책으로 옮긴 것이 바로 『타이거(The Tiger)』라고 한다. 내심 다큐멘터리는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말 안듣는 아이에게 그러면 호랑이가 물어간다는 말이 있기도 했지만 이 책은 호랑이가 진짜 사람을 헤치는 이야기다. 1997년 12월 5일, 러시아 극동에 자리한 프리모례 마을 주위에 식인 호랑이가 나타나고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수색대가 만들어진다. 시베리아 호랑이의 희생양인 밀렵꾼 마르코프와 수색대 대장 유리 트루시와 호랑이의 이야기가 사실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특히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책의 앞부분에는 유리 트루시, 마르코프, 수색대, 시베리아 호랑이 등에 관련된 사진 자료가 소개되어 있어서 이 책을 읽을 각오를 다지게 되는 것 같다.

 

단순히 식인 호랑이의 인간에 대한 위협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니다. 호랑이가 위해를 가하고 살해를 하는 사람은 특정인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호랑이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정당방위처럼 느껴질수도 있다. 인간과 호랑이의 사투에서 보면 왠지 인간이 약자에 놓여 있을 것 같고, 호랑이는 포악한 동물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기에 이런 일들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이제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이기에 그 당시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것 같기도 하지만 생생한 증언같은 이 책은 인간과 호랑이의 공존은 과연 이루어질수 없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현대엔 아프리카 지역에서 단순히 장식품을 위해서 상아를 얻기 위해서 코끼리 밀렵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인간의 잔혹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결코 과거만의 일이 아니기에 더욱 이 책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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