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그가 생일 파티를 해요 그러그 시리즈 8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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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그러그 시리즈의 6번째 이야기인 『그러그의 멋진 음악회』를 읽었을때 도대체 얘는 어디서 나온 건가 싶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오스트레일리아의 숲 속 소철나무 꼭대기가 툭 떨어져서 생겨난 존재란다. 출생부터가 범상치 않은 건초더미의 모습을 한 그러그는 엉뚱한듯 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아직까지 1편을 읽어 보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다. 처음부터 읽었다면 그러그와 그 주변의 모습들을 좀더 파악할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일단 아이들이 충분히 좋아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내용 자체도 나쁘지 않아서 좋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보니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동심을 만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그러그가 8번째 책인『그로그가 생일 파티를 해요』에서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이 될 생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출생 자체도 특이한 그러그는 자신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그러그의 나이는 물론 생일이 정확히 언제인지를 모른다. 이런 그러그에게 얼룩뱀 카라가 생일 이야기를 해주자 자신도 생일 파티를 해봐야 겠다고 그러그는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선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데 밀가루반죽을 해서 불 위에 올려 구워서 생리 케익을 만들어 그위에 '생일 축하해. 그러그"라고 손수 쓰기까지 한다.

 

 

 

 

 

 

생일파티를 위한 멋진 모자와 축하 카드를 만들고 풍선을 불고 '의자 차지하기' 게임과 '수건으로 눈 가리기' 놀이도 한다. 그리고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소원을 빌며 불어서 끈다. 바로 그 순간 그러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바로 친구들을 초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이 생일이라고 생일 파티까지 했지만 결국 그러그는 내일 친구들을 초대해서 내일을 진짜 생일로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그는 혼자서 살아간다. 물론 주변에 친구가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처럼 자신의 정확한 나이나 생일날도 모르고 이야기를 들은 그날을 생일이라고 해야 겠다고 결정하는 모습은 왠지 안쓰럽게 느껴진다.

 

생일 파티를 해본적이 없으니 생일 파티에는 친구들을 초대해야 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결국엔 내일을 진짜 생일로 하겠다는 말은 꿋꿋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아이의 시각과 엄마로서의 시각이라 차이도 있겠지만 이 책은 왠지 그런 마음이 들어서 그러그가 솔직히 불쌍하게 생각되어서 재밌게 읽을수만은 없었던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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