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먼 길
캐런 매퀘스천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과거와 달리 요즘은 전자책을 통해서 먼저 인기를 얻은 책이 종이책으로 출간되기도 한다. 그만큼 시대가 참 많이도 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좋은 책은 그 출판매체가 어떠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려 50만 건의 다운로드를 받았다고 하고, 아이를 셋이나 둔 가정 주부가 썼다고 하니 솔직히 여성들의 마음을 다독였다는 말이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온갖 매체에서 베스트셀러로 기록된 이 책속에 나오는 위스콘신에 사는 마니, 라번, 리타는 저마다의 아픔을 간직한 여자들이다. 단순한 이별이라기 보다는 죽음이 가져다주는 절망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이별이기에 이들의 아픔과 상처는 섣불리 달래줄수도 없는것 같다.

 

사고로 약혼자를 잃고 친자식처럼 살아온 그의 아이들을 친엄마에게 보내야 하거나 딸이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했거나 남편과 사별했거나.... 누군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하면 점점 더 자기 안으로 침체해간다. 결코 쉽게 그속에서 빠져나올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죽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재지가 세 여인과 합세한다. 슬픔을 치유하는 모임에서 만난 네 사람은 드디어 세상 밖으로의 여행을 떠나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자동차 여행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그 과정들에서 네 여자는 서로 감정적 교감을 이루어 낸다.

 

마치 델마와 루이스처럼 자동창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용기에 칭찬하고 싶다. 결국 그녀들이 집밖으로 스스로 걸어 나왔다는 사실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일 것이다. 계속해서 아픔에 묻힌채로 살았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감정들을 스스로의 의지로 만들어내고 진정한 집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과 단절된 채로 살았던 마니, 라번, 리타가 재지를 만나 결국은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받는 모습에서.... 누구라도 경험하게 될 상실의 아픔을 수많은 사람들 역시 간접적으로나마 치유받았던 게 이 책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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