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처 스토리콜렉터 1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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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근현대사를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마치 역사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소재를 사용할 경우 시대성과 현실성이 잘 어울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점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영화에서 이미 그 소재로 쓰인 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이라는 설정이 '숫자 16145'과 함께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 당시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사람들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 첫번째로 희생되는 인물 역시도 그 당시에 미국으로 가서 부와 명예를 얻은 유대인 노인이다. 마치 나치의 처형을 연상시키는 모습의 사체와 함께 발견된 '숫자 16145'는 왠지 이 노인의 죽음이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알려주는 듯하다. 그리고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가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두번째 희생자가 발생한다.

 

두번째 희생자를 통해서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과 그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베라 칼텐제 집안을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또 시체로 발견되는 등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 하다.


넬레 노이하우스 특유의 다양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대부분이 의심을 받을 만하고, 혐의를 가진 이도 한둘이 아니라는 점은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유대인이라 생각했던 노인들이 사실은 나치의 친위대라는 점은 아직까지 그 당시의 일들로 고통받은 사람들의 존재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그때의 일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것 같다.

 

그들의 아픈 현실을 역사속에 잊혀지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남녀 간의 애정사에서 발생하는 증오와 질투 등으로 인한 살인사건이 주된 내용이였던 책들과 달리 좀더 묵직하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건네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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