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수 X
김준호 지음 / 반디출판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수학만큼 답이 명확히 떨어지는 게 또 있느냐는 지인의 말에도 난 수학이 너무 싫었다. 잘 못했거니와 과목 자체에 대한 호감도 없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도『미지수X』수학적 제목을 떡하니 붙이고 있는 이 책은 궁금했다. 수학과 담을 쌓았다는 이름조차 '수학스러운' 내성적인 여학생 '미지수'의 등장이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고대 수학자 데카르트가 먼저 사용해서 시작된 미지수X, 즉 아직 모우성니지 정확하게 모르는 숫자를 의미한단다. 무엇이든 딱 맞아 떨어질 것 같은 수학에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대부분이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과목인 수학이 이야기의 핵심을 차지하면서도 철학적이거나 학구적이지 않은 책이다. 그리고 그속에 입시 공부, 수학, 야간자율, 왕따, 학교폭력과 같은 우리 아이들의 문제도 잘 그려지고 있다. 얼핏보면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수학과 청소년들의 문제의 조합은 이 책이 단순히 수학의 미지수X만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야자, 즉 야간자율학습을 피하기 위해서 들어간 수학동아리에서 여학생 미지수를 만나고, 그냥 책만 읽으려다 학년장까지 맡게 되면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된 주인공 서지웅의 이야기에서 내가 학교 다닐때를 생각하게 된다. 야자는 정말 끔찍했던 기억이 난다. 오죽하면 대학생이 되고 나서 제일 좋았던게 야자를 안해도 된다는 사실이였을까.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이미 졸업을 한 나조차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우리 아이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괜찮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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