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월나라 왕은 와신상담했을까? - 부차 vs 구천 ㅣ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8
신동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평점 :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8번째 이야기는 부차 vs 구천의 이야기다. 와신상담이라는 지금에서 생각하면 의미가 너무나 좋은 사자성어인데 이에 얽힌 부차와 구천은 과연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 책의 시작전에 중 ·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어떤 주제로 나오는지를 미리 보여준다. 그리고 부차와 구천 이야기는 과연 한국사와 세계사에서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 지를 표로서 자세히 알려 준다.
원고 부차는 자신의 아버지 합려가 월나라 왕 구천에서 목숨을 잃자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구천을 굴복시키려 하고, 그걸 상황에 이르자 구천의 목숨을 안타깝게 여겨서 살려 준다. 하지만 구천은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고 하여 부차는 구천을 피고석에 세우고자 한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기 마련이다. 오자서같은 충신의 말을 받아 들이지 못한 부차는 결국 패망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구차는 재기에 성공하고 말이다. 부차가 오자서의 말을 들었다면 부차는 구천을 법정에 세우는 일이 없었을텐데... 그러고 보면 이런 일단의 사건들도 결국 역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싶어진다.
결국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부차의 청구의지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춘추전국시대의 특수성과 함께 구천이 자국의 백성들을 위해서 노력한 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와신상담한 것들은 높이 살만한 부분이라고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서 인정했기 때문이다.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은 구천의 편을 들어 주는 듯한 판결문의 주문을 내놓지만 판결 이유에서는 부천의 억울함과 함께 구천도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
원고와 피고측의 공방은 역사적 사건들이 오가는 가운데 다양한 이들이 증인으로 나와서 이야기는 빈틈이 없어 보일 정도로 진행된다. 부차가 조금 억울하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그 역사를 만든 것도 자신의 선택이 빗어낸 일이기에 겸허히 재판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