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보석 - 명사들이 간직해온 부와 사랑의 기억
스테파노 파피.알렉산드라 로즈 지음, 김홍기 옮김 / 투플러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막의 스타, 세계적인 미녀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Elizabeth Taylor)의 사후 그녀의 보석들이 경매에 부쳐졌다. 보석의 종류에 상응하는 가격 역시도 엄청났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Elizabeth Taylor)라는 네임 밸류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그 주인이 누구였느냐는 보석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요소를 모든 갖춘 보석 이야기가 나온다.

 

시대가 흐르고, 자신의 주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자신은 여전히 존재하는 '불멸의 보석'들 과연 누구의 어떤 사연을 간직한 보석일지 무한 기대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여배우, 오페라 가수, 귀족들, 상류 사회의 여인들까지 각계각층에서 그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던 그녀들이 사랑한 보석들이 나온다. 한 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그 화려함에 눈이 다 부실 지경이다.

 

개인적으로는 표지 하단을 장식한 윈저 공작부인의 보석들이 궁금했다. 한 남자를 왕위에서 끌어내린 여자로 시대의 요부로 불리며, 한편에서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그녀와 에드워드 8세의 사후에 그녀에 대한 불미스러운 이야기들이 떠돌면서 두 사람의 세기의 사랑에 의심을 품게 하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에드워드 8세는 1936년 12월 11일 밤 BBC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며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나 윈저 공작부인, 즉 심프슨 부인과 결혼 하니 말이다.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이 없이는 국왕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없습니다."(p.217)

 

 

다른 여인들의 이야기에서도 그렇지만 윈저 공작부인편에서 소개된 보석들을 보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사용된 보석, 디자인, 종류까지 너무나 다양하다. 위의 사진속 보석은 다이아몬드 반지,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제작한 목걸이, 팔찌, 클립 세트, 두 사람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해서 세계적인 보석 회사 카르티에에서 만든 하트 모양의 브로치까지 담고 있다. 왕위에서 물러나고 영국 왕실과 정부의 조치로 프랑스에 정착하고 세계를 떠돌아 다녔지만 여전히 재력은 있었나 보다.  

 

 

비브 목걸이(왼쪽)와 세가지의 다른 방법으로 착용할 수 있는 오른쪽 목걸이의 경우 한눈에 봐도 상당한 크기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당한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수십년전 만들어진 목걸이임에도 촌스럽거나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도 이 보석들의 불멸한 존재인 것 같다.

 

 

당시의 패셔니스타답게 윈저 공작부인은 세련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고, 의상에 맞춰서 다양한 보석들로 치장하고 있다. 물론 지극히 내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로 역사를 읽고 본 그녀의 얼굴은 착한 이미지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목걸이, 반지, 클립, 브로치, 티아라, 뱅글, 귀걸이 이외에도 컬렉션까지 갖추고 있으며, 각각의 종류에 가졌던 수도 상당하다. 게다가 그것들에 쓰인 보석들도 다이아몬든, 에메랄드, 금, 터키석, 자수정, 루비, 사파이어, 진주, 은 등이 사용된 것으로 금액상으로도 상당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아름답다.  

 

 은막의 여신 에바 가드너의 보석(팔찌, 반지, 귀걸이 등)

 

 모나 비스마르크 백작부인의 보석(목걸이, 귀걸이)

 

이 책에 실린 보석들 중에서 누구의 것이 예쁘거나 아름답고, 누구의 것이 덜 하다고 말하지 못할 정도의 보석들이 너무나 많이 소개된 책이여서 보는 내내 감탄했던 것 같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시간이 될 텐데, 보석의 주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된 보석이 지닌 의미나 쓰인 보석 종류, 제조 회사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까지 담겨져 있어서 더욱 좋다. 개인적으로 현 시점에서 저 보석들의 금전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싶은 솔직한 궁금증이 생기는 것만 빼고선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