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김종근 외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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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나와 보니 책 한권 읽기가 힘들다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집의 경우엔 어떨까? 시라는 것은 학창시절 밑줄 긋고 색깔 볼펜으로 해석한 의미 적으면서 읽는다기 보다는 분석한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따로 시집을 찾아서 읽지도 않았기에 지금에 와서 시집을 접한다는 것이 사뭇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샛노란 바탕에 분홍빛 꽃들이 만발한 꽃을 배경으로 시크한 듯, 어떻게 보면 무심한 듯 팔짱을 끼고 초록색 옷을 입고 있는 소녀(그렇게 생각된다.)는 과연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책은 화첩 같기도 한 그림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마치 전시회를 다녀온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선물(2012)

  

 

꽃그늘 아래서(2011)

 

 기도(2010)

 

무려 30여년 전 대학에서 시와 예술을 논하던 이들이 모여서 이 책을 썼다고 하니 그동안 감성이 전부 메말라 버리진 않았나 보다. 그래도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결코 쉽지는 않았으리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그림의 경우엔 정연연, 에곤 쉴레, 신철, 정일, 이정석이라는 화가의 작품이 차례대로 상당히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시의 감상에 매력을 더하는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이 책의 표지에 나온 그림은 신철 작가의 '기억풀이 - 봄맞이(2012)'라는 작품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 마음을 끌었던 그림은 위의 세 작품이다. 앞의 두 작품(선물, 꽃그날 아래서)은 정일 작가의 그림이고, 뒤의 한 작품(기도)은 이정석 작가의 작품이다.

 

거창한 주제의 시라기 보다는 인생 전반에 걸친 주제들의 시이다. 사랑, 시간, 계절, 꿈 등이 바로 그것인데 30여년 전 시와 예술에 대해 논했다는 학우들의 글은 제법이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은 시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시를 읽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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