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번의 A매치 - 대표팀 의무팀장이 치른 19년 축구전쟁
최주영 지음 / 들녘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선수가 경기 중 쓰러지면 때에 따라 화면 중앙에 뛰어 오는 남자가 있다. 장발 머리를 휘날리며 들어와 우리 선수들을 살펴보고 응급처치를 하거나 선수를 잔디 운동장 밖으로 데리고 나가야 한다는 걸 결정하는 이가 바로 그이다. 경기 중 많게는 서너 차례 그의 모습을 TV 화면에서 보게 되지만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팀닥터 정도로 알고 있을 뿐이다. 바로 이 책을 그 사람, 대표팀의 의무팀장 최주영씨가 썼다.

 

 

1994년 미국월드컵 직후 대표팀에 들어와서 지난 2012년 3월, 최주영 의무팀장이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기까지 무려 19년 동안 300번의 A매치를 치르기까지 그가 우리 태극전사들과 함께 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태극전사였던 선수가 쓴 책도 본적이 있고, 그들을 진두지휘했던 감독의 책을 본적도 있지만 그속에서 또다른 역할을 행했던 의무팀장의 이야기는 처음 들어 보기에, 의무팀장의 시선에서 바라 본, 그리고 그가 경험한 300번의 A매치 동안의 이야기는 어떨지 축구팬으로서 너무나 기대된다.

 

오전 5시 시작해서 밤 12시가 되기까지 대표팀 의무팀장의 일과표는 선수보다 더 빡빡해 보인다. 동시에 의무팀장이 하는 일이란 무엇인지를 한눈에 알게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선수들의 실전 경기 뿐만 아니라 연습 경기 중에도 경기장 한켠에 자리하고 있을 그의 모습, 국내 축구팬들이 놀라 일어 섰을 순간에 달려 오기 위해서 누구보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을 최주영 전 의무팀장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한편으로 선수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서 함께 하는 모습에서 그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결코 아무나 할 수 없었을 일을 19년 동안 300번의 A 매치를 치르기 위해서 그가 함께 했을 연습 경기까지 포함하면 과연 얼마나 될까?  

 

단순히 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하는 역할만을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심리적 상처까지 치유하는데 주력했다는 이야기에서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단순한 '의무 팀장'이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분이셨다는 안정환 선수의 추천사가 무슨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  

 

 

유럽이 아닌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이 월드컵에 수차례 진출하기까지 선수와 감독의 공도 있을 테지만 최주영 의무팀장과 같은 많은 스텝들의 역할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이 비록 그의 공을 과시하는 책이 아닐지라도 그의 이야기에서 선수와 감독 이외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 축구사에 함께 했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이 책이 갖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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