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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마이클 거리언 지음, 안미경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서양 화가들과 그 화풍을 잘 알지는 못해도 유독 그림만 봐도 누구의 작품인지를 딱 알게 하는 화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이다. 그림속 인물들의 작은눈, 몸을 길게 늘인 듯한 모습, 정적인 포즈가 내가 생각하는 모딜리아니의 그림 특징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서도 딱 모딜리아니 작품이구나 싶었다. 제목을 비록 모를지라도 말이다.
위의 그림은 모딜리아니의 젊은 견습생(Le jeune apprenti)이라는 작품이다. 의자에 앉아서 탁자에 왼손을 올리고 고개를 그 손에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젊은 견습생이라는 작품 이름을 들으면 이 책의 제목과 조금 어긋나 보이기도 하지만 그림만 본다면 제목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고개를 기울인 채로 무너가 생각하고 있는 남자, 마치 남자인 자신도 남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늬앙스를 풍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바라보는 이가 '저 남자 무슨 생각하는 거지?'라고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이다.
남자 친구가 있든지, 남자 형제가 있거나 아니면 남편이 있는 여자라면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제목의 책이 아닐 수 없다. 달라도 너무 달라 오죽하면 작가 존 그레이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을 썼을까?
여자가 바라보는 남자는 온통 의문 투성이이자 이해 불가능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여자의 눈을 볼때 당연히 보이는 것을 남자는 직접 말로 가르쳐 주기 전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그런 너무나도 다른 남자를 낱낱히 파헤친다.
같은 일을 해도 남녀 각기 다른 뇌의 모습을 보인다는 단적인 이야기에서만 보다라도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다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남자만이 가진 그 특유의 모습들, 성향, 심지에 호르몬까지 이 책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궁금했을 내용들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좀더 의미있는 내용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가장 대비되는 남녀의 차이인 감성과 이성에 대한 내용들도 이 책에서는 보다 자세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 책에서 기억에 남았던 부분인 '브리지 브레인'이라는 것이 있다. 브리지 브레인 남자의 경우 대부분의 여자들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것인데, 여성적이라기 보다는 감성 표현에 능숙한 보통의 남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지닌 셈인 것이다. 이런 경우가 남자 대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브리지 브렌인 남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자로서 내 남자의 생각을 알고 싶었기에 읽었고, 읽는 내내 깨달음의 감탄사를 내뱉게 되었던 책이여서 새롭고도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