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3 - 그런 시절도 있었더랬다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는 솔직히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어서 그전의 이야기는 전혀 모른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내내 다카기 나오코의『독립생활 다이어리』가 생각났다. 자신의 생활 모습을 과감없이 책 한권에 담아 내고 있다는 사실, 때로는 굴욕적이고, 자신의 위신을 깎아 내릴수도 있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도 동일하다 하겠다.

 

 

최근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는데 그 드라마를 보면서 참 잘 만들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새롭지만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했으니 말이다. 1990년에 태어난 사람들에겐 참으로 생소할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어차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된 부분이 있으니 말이다.

 

"우리때는 말이야~", "그땐 그랬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이가 들었음의 증거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가끔 나 스스로조차 그런 말을 할때가 있는데 이 책을 보면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다. 라디오 노래를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을 한다거나 '워크맨', 'CD 플레이어'에 대한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과거 이야기만 하고 있지는 않다. 2011년 8월 25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엪 충분히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림이 상당히 귀엽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편안하게 읽히고, 낢이가 말하는 이야기에 공감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긴 이야기로 자신만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그런 시절도 있었더랬다’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오게 된다. 물론 그녀가 경험한 이야기에 모두 공감할 수는 없고 때로는 나와는 약간 다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생활작가의 글이기에 솔직한 내용이 마음에 든다.

 

보이스 피싱에 관련된 이야기, 엄마가 김장하시고 나서 김치쌈을 싸서 내 잎에 넣어주신 이야기는 상당히 공감하게 된 내용이다. 반면에 마라톤을 하기까지의 이야기나 작가가 키우는 달팽이 둥글레와 토마토 이야기는 상당히 신비롭기까지 하다. 둥글레씨가 유기농적으로 생산한 토마토 새싹이 과연 얼마나 자랄지도 흥미롭다.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글인 동시에 유쾌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이기에 이전에 나온 책들도 읽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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