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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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상당히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우리 사회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10년 무명의 생활 동안 시나리오 작가로의 성공을 꿈꾸며 낮에는 서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그야 말로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러다 정말 11년 만에 FRT 방송국에 보낸 <셀링 유>라는 시트콤 대본이 채택되고 방송되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자 일약 스타 작가가 된다.

 

흔히 남자가 돈이 생기면 차 바꾸고 다음으로 마누라 바꾼다고 하는데, 데이비드 역시도 그렇게 한다. 말 그대로 조강지처(糟糠之妻)로 데이비드가 힘들 때 함께한 아내를 버리고 딸인 조시까지 버리면서 자신은 방송국의 부사장 겸 이사인 샐리에게 끌린다. 차 바꾸고 아내 버리고, 더 큰 성공과 더 멋진 여자를 바라는 데이비드를 보면서 10년의 세월을 보상받으려는 심리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시간을 함께 보낸 아내 루시에게 남겨진 이별은 배신이라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어느날, 그런 데이비드 앞에 돈은 많지만 실력은 없는 필립 플렉이 나타나서 시나리오 공동작업을 원하게 되고, 한번 맛본 성공과 돈에 대한 유혹은 데이비드를 굴복시키고 만다. 하지만 사실 필립은 데이비드의 작품을 모두 표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성공하기는 어려워서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한순간인 것처럼 데이비드는 그동안의 성공과 자신의 행동에 대한 벌을 받은 것인지 악성 표절시비에 걸려 돈과 명예, 그리고 샐리까지 모두 잃게 된다. 그리고 전처의 요구로 딸까지 만나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사면초가에 놓인다. 사실은 필립이 데이비드의 작품을 가로채기 위한 계략이였음이 밝혀진다. 필립으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은 데이비드의 복수가 그려진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놓는다.

 

분명 데이비드는 10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보낸 것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한 아내와 딸의 존재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찾아온 명예와 돈에 10년의 세월을 모두 버리려는 데이비드의 모습에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경각심을 필립을 통해서 알리고자 함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성공 뒤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데이비드를 과오를 읽음으로써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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