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거미의 질문여행 꿈공작소 15
다이아나 암프트 지음, 이상희 옮김, 마티나 마토스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체성은 거미인데 너무 귀엽게 그려져서 거미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렇게 귀여운 꼬마 거미에게 고민거리가 생겼다. 과연 무엇일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질문을 하고 또 질문을 하는 질문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그려진 책이다.

 

 

본격적인 질문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서 책속에 등장하는 거미들이 소개되어 있다. 총 10마리의 거미가 나오며, 주인공 꼬마 거미 징글이와 엄마, 할머니, 삼촌, 형, 아저씨, 이모, 친구까지 다양한 관계를 설정해서 꼬마 거미의 질문에 대한 다양한 거미들의 답변을 통해서 의견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꼬마 거미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도저히 그 답을 알수가 없어서 엄마에게 간다. 그리고는 물었다.

 

"사람들은 왜 우리를 무서워해요?"

 

오늘 자신의 거미줄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으악, 거미다!'하고 소리를 지르며 깜짝 놀란 모습에 꼬마 거미는 계속해서 의문을 품는다. 왜 사람들이 자신을 무서워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엄마는 속시원히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아마도 꼬마 거미가 또다시 상처를 받을까봐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국 엄마의 말처럼 자신만의 대답을 찾기 위해서 길을 떠난다.

 

 

맨처음 찾아 간 거미는 원래 오스카라는 이름을 가진 긴 다리 삼촌이다. 꼬마 거미의 질문에 긴 다리 삼촌은 말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다리 여덟 개로 얼마나 멋지게 걸을 수 있는지 몰라서 그래. ...여덟 개의 다리로 걷는 우리를 무서워하는 거란다."

 

 

긴 다리 삼촌의 대답에도 여전히 갸우뚱하며 꼬마 거미는 뽀족이 형을 찾아가서 물어 본다. 형은 자신도 사람이 무섭지만 사람들도 우리처럼 엄마, 아빠, 형, 동생이 있고, 아끼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덜 무서워하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다른 대답을 더 듣고 싶은 꼬마 거미는 깜짝이 이모에게 간다.

 

 

이모는 집 밖에 살면 사람들이 우리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하고, 꼬마 거미는 우리가 사람들의 집에 살 때 무서워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가장 친한 친구인 치치에게 간다.

 

 

치치는 갑자기 나타난 꼬마 거미 때문에 깜짝 놀라며, 이처럼 우리가 너무 조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갑자기 사람들 눈앞에 나타나서 깜짝 놀라니깐 무서워한다고 대답한다.  

 

 

여전히 궁금한 꼬마 거미는 뭉치를 찾아가게 되고, 사람들과 달리 거미들은 가고 싶은 곳이 어디든 거미줄을 타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무서워하는 것이라 말하고 꼬마 거미는 뭉치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다시 예삐를 찾아가서 물어 보자, 예삐는 우리가 이상하게 생겼기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듣지만 그 대답에 결코 동의할 수 없는 꼬마 거미다.

 

 

그렇게 해서 미로 아저씨를 찾아 가자, 아침 이슬이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감탄하기도 하기 때문에 무서워하기 보다는 멋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기분이 좋아진 꼬마 거미는 에르나 할머니를 찾아 간다.

 

 

에르나 할머니는 솔직히 자신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너도 똑같이 좋아하지 말아야 한는 건 아니란다.

 우리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거든." 

 

 

 

할머니의 생각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면서 꼬마 거미는 집으로 돌아 온다. 여전히 정답을 찾아 내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는 답을 얻은 것 같다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꼬마 거미는 답을 찾았느냐는 엄마 거미의 말에 다음과 같이 말하며 잠자리에 든다.

 

"사람들이 우리를 무서워하는 건 우리를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만약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전혀 무섭지 않을 거예요."

 

꼬마 거미의 질문 여행은 미완성으로 끝이 났지만 그 과정들을 통해서 꼬마 거미는 자신만의 대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끊임없이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런 경우 누가 대답을 어떻게 하는지, 얼마나 성의있게 하는지에 따라서 아이이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스스로 의문점을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꼬마 거미의 행동을 칭찬할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