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가까이, 너에게] 파스텔뮤직 에세이북

조금씩, 가까이, 너에게 : 파스텔뮤직 에세이북
파스텔뮤직 지음 / 북클라우드 / 2012년 10월

마치 한편의 음악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리고 요즘은 인디 밴드나 인디 음악도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기에 이 책은 그런 인디음악계의 역사를 보는 듯 하기도 하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OST도 맡았다고 하니 실력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파스텔뮤직의 산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 책은 셋방살이라는 제목이 첫장을 장식하는데, 2002년과 2003년 사이 세 평 남짓한 공간에서 그들의 음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최근 설립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 파스텔뮤직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파스텔뮤직 소속 뮤지션이 써내려 간 이야기는 그들의 일상과 함께 음악 이야기도 담겨져 있어서 파스텔뮤직에 대한 느낌을 갖게 한다.

부록으로 미니 CD도 담겨져 있다. 총 6곡의 음악이 담겨져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들어도 좋을 것 같다. 음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전혀 딴 세상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 역시고 치열한 청춘을 보내고 자신의 일에서,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기도 한다. 편안한 기분으로 읽어 간다면 그들의 이야기에 좀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인디음악가라고 하면 장기하(이분은 이제 인디라고 부르기에 뭐할 정도로 유명해진 것 같다.)나 요조(파스텔뮤직의 대표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다.)라는 가수만 겨우 아는 정도이다. 그렇다고 인디음악을 찾아 듣지도 않기 때문에 문외한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이 책을 통해서 다소나마 알게 된 것 같아 나에겐 나름대로 의미있는 책이기도 했다. 왠지 파스텔뮤직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예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쁜 구성과 좋은 이야기와 음악이 공존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