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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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읽은 것은 『잠복』이 처음인데 그 책도 상당히 인상적이였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첫 장편 소설이자, 첫 ‘본격 추리소설’로 1957년 2월부터 잡지 「여행」에 연재되기도 한 작품이라고 한다. 마쓰모토 세이초를 사회파 소설가라고 부르는 데에는 첫 장편 소설인 이 책에서 '범죄의 동기'와 '사회적 배경'을 중시한다는 2대 명제가 탄생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카사카의 요정 ‘고유키’에서 일하는 오토키라는 접대부가 낯선 사람과함게 하카타 행 침대 특급 ‘아사카제’에 오르는 모습을 동료 두 명이 도쿄 역 15번 홈에서 보게 된다. 그 일이 있은 6일 후 오토키와 중앙 관청의 과장대리 사야마 겐이치 두 사람의 사체가 후쿠오카 가시이 해안에서 발견된다. 겉으로 보기엔 청산가리 주스를 마시고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이지만 후쿠오카 경찰서의 도리가이 준타로 형사는 열차 식당의 영수증을 근거로 두 사람의 죽음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사야마는 XX성의 부정부패로 거론되던 인물인데 마침 그 사건을 조사하던 미하라 기이치 경위 역시도 사야마의 죽음에 의혹을 느낀다. 두 명의 접대부와 함께 사야마와 오토키를 봤다고 증언한 야스다가 XX성에 출입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과연 야스다의 증언은 진실일까? 아사카제가 도쿄 역에 도착해서 다시 출발하기까지 15번 홈과 13번 홈에 도착하고 출발하는 기차의 시간표를 분석하고 추리해 감으로써 두 사람의 죽음에 가려진 비밀을 밝혀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좀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잠복』의 경우 어느 정도는 사회파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고, 인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왜 그럴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 점을 생각해 볼때, 부정부패라는 이야기가 등장해서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찌됐든 첫 작품이라는 생각에도 그 이후의 작품들과 견주어 보아도 전혀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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