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왈츠 밀란 쿤데라 전집 4
밀란 쿤데라 지음, 권은미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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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전집 4번째 이야기는 『이별의 왈츠』이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초승달이 온통 푸른색인 바탕에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표지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제목과 진짜 안 어울린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표지와 밀란 쿤데라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끌리는 책임에 틀림없다.

 

공연을 위해 온천 도시를 찾게 된 트럼펫 연주자 클리마는 공연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내고 온천장에서 일하는 간호사 루제나와 하룻밤을 보내고 프라하로 돌아가 버린다. 하지만 루제나가 임신한 사실을 클리마에게 연락하면서 클레마는 두 사람을 떼어 내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란 제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일이다. 어느날 온천 도시로 돌아온 야쿠프는 역시 온천장에서 일하는 친구 슈크레타가 예전에 만들어 준 푸른 독약을 이제는 필요가 없어지자 돌려 주려고 하다가 루제나의 약통으로 들어가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밀란 쿤데라의 작품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이 얽히고 섥혀 있음을 알게 된다. 어느 관계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우리들의 인생처럼. 루제나와 뱃속의 아이를 떼어내려는 클리마, 그런 클리마를 붙잡으려는 루제나, 새로운 삶을 위해 곧 떠나려고 찾아 와서 푸른 독약으로 사건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야쿠프와 아버지의 친구였던 야쿠프를 유혹하는 올가, 거기다가 루제나를 좋아하는 프란티셰크까지. 과연 이 모든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사랑을 이루어 낼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정도로 모두들 복잡한 상황에 놓인다. 

 

평화롭게 시작한 이야기는 서로의 엇갈리는 바람으로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고, 그러한 전개 과정이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부분도 존재하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통속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전혀 그렇지 않게 풀어 갔다는 점에서 밀란 쿤데라의 저력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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