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영화 촬영이 분주한 세트에 정작 그 영화의 감독이 사라진다. 감독의 집에서 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도 감독이 언제 사라진지 모르는 상황에서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당황한다. 96분을 찍은 러시 필름이 생명줄인 마냥 어찌 할바를 모르는 대공황 상태이다. 감독의 행방불명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번 영화에 투자를 했음이 밝혀진다. 처음에 나(다치하라, 조감독, 서드)와 기록 담당 미나코가 감독을 찾아 감독이 갈 만한 곳을 찾아 다니지만 간발의 차로 놓친다. 결국 개봉일이 다가오자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감독이 찍어 둔 필름에 결말 부분만 찍어서 일단 영화를 완성시키자고 말한다.

 

그렇에 결론이 나자 이제 새로운 상황이 벌어진다. 캐스팅된 사람들이 저마다 이 영화의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결국 치프(조감독) 히사모토는 원하는 사람에 한 해서 결말 부분 즉, 범인과 그 범인이 살해를 하게 된 이유를 시나리오로 적어 오라고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가장 괜찮은 시나리오로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이제 사람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누가 범인일까 vs 누가 범인이라야 재밌을까에 대한 것이 영화 촬영의 핵심이 된다. 그러는 사이 시내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그 사건이 뉴스에 방송될 때 얼핏 감독이 지나쳐 감을 발견한다. 급하게 찾아가지만 역시나 코 앞에서 놓치고 만다. 그러는 사이 영화 평론가가 촬영장을 맴돌자 사람들은 더욱 걱정이 된다. 만약 감독이 없어서 촬영이 중단 상태라는 것을 외부에서 알게 된다면 이번 영화를 미완성이 채로 끝이 날 것이고, 이 영화에 투자한 연기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이 가만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96분 만들어 놓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감독, 어딘가 모르게 숨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가운데 영화는 완성시킬 수 있을지,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이며, 결말은 어떻게 될지, 모든 것이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읽는 내내 궁금했고 기대됐고, 나름대로 나 역시 추리했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드러난 감독의 의도와 범인, 결말은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그리고 읽는 동안의 기대감과 긴장감을 단박에 무너뜨린다. 허무하다고 하면 맞을까... 아니면 "그 따위의 결말이 말이 돼?"하고 화를 낼까. 아무튼 마무리가 나에게 이런 기분을 갖게 하는 책이다. 추리 소설인 이 책이, 이런 결말로 끝이 났기에 별 두 개 이상은 결코 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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