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바람이 되어
송은일 지음 / 예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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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인(還人)의 세계, 자칫하면 너무 허무맹랑해 질 수도 있는 소재이다. 소설에서는 지구 전체 인구의 100분의 1이 환생, 즉 회귀를 겪으며 그중 90퍼센트는 자신의 회귀를 의식하지 못하며, 나머지 10퍼센트는 그 회귀를 기억한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들을 환인(還人, return-people)이며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환인(還人, return-people)이였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고, 그 사람들의 체험담를 통해서 우리는 회귀에 대한 어렴풋하지만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하기에 이런 이야기를 담은 책은 신비로우면서도 솔직히 흥미를 자극한다.

 

스스로를 환인이라 말하면서 ‘전생에 미처 풀지 못하고 미완으로 끝나버린 운명’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다. 자신이 경험한 전생을 소설과 예술로 표현하는 등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환생과 환인, 나아가 전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환인이라는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좋을 것도 같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씌워진 과거의 굴레는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데 고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 전생을 체험하고자 어떤 인위적인 행위를 하지만 굳이 전생까지 알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진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전생에 잘하면 다음 생에는 높은 자리로 태어난다고 하는 윤회 사상이 잘 표현 된 것 같기도 하고 환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아픔과 고통까지도 묘사하고 있어서 단순히 흥미 위주로만 가지 않는 책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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