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말해줘서 고마워 라임 향기 도서관 6
이성 지음,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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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에서 '요즘 아이들이란...' 소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분명 나 역시도 요즘 아이들일 때가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라는데 그럼에도 나는 말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 참 우리 때랑은 많이 다르구나.'하고. 자유분방하고 자기 생각은 똑소리나게 하고... 아직은 아이가 분명한데도 어떨 때 보면 깜짝 놀랄 만큼 대견한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또 어른 못지 않아 보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요즘 아이들, 특히 12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년생 두 여자아이는 자매임에도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쌍둥이도 극과 극의 성격을 보일 때가 있는데 4학년과 5학년인 수영과 나영은 성격, 식성 등이 모두 다르다. 실제로 아이들을 보면 첫째가 좀 의젓하고 둘째가 좀 명랑하다. 

 

이 책속에서도 언니 수영은 말수가 없고 얌전하지만 동생 나영은 수다스럽고 장난기도 많다. 서로의 모습은 곧 장점이자 단점이다. 둘을 서로의 모습에 답답하기도 하기도 하고 마음에 안들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부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수영은 나영의 당당함이 좋다.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리고 왜 난 저런 자신감이 없을까?"라고 말하며 수영은 한숨을 푸욱 내쉬는 대목이 나온다.  p.41) 수영의 성격에 나영과 친구 라미조차 수영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영이가 6학년 준호 오빠를 좋아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나영이도 그렇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그 비밀을 친구에게 말하면서 친구와의 사이가 한결 가까워지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기도 하다.

 

이 나이때의 아이들과 부모에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 또래의 모습과 생각, 감정 표현 등이 잘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어떻다고 나무라지만 말고 요즘 아이들이 왜 그런지, 그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어른들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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