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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2
카트린 르블랑 글, 롤랑 가리그 그림, 이주영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이런 말하면 늙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어렸을때는 과학자가 꿈인 아이도, 대통령이 꿈인 아이도 있었다. 정말 다양한 꿈이 있었다. 오히려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연예인에 인식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될 수 있는 기회(요즘처럼 난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없었다. 겨우 있어봤자 전국노래자랑이나 주부가요제 같은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자체가 많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경우는 솔직히 들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때는 정말 다양성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거의 모두가 연예인을 꿈꾼다.예전과 다르게 연예인의 화려하고 멋진 모습이 많이 등장하면서 연예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고,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실시되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들의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되어 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여기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다.
이 책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묘하게도 2012년 대통령 선거를 내세우고 있다. 자신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할까하는 즐거운 상상을 이 책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벽면 가득 자신을 뽑아 달라고 말하는 포스터를 붙이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배경은 프랑스이다. 맨처음 대통령이 되기 위한 모습이 나온다. 포스터를 시내 곳곳에 붙여서 자신을 홍보하고 대통령 선거 토론회에 나가서 토론을 하는 장면들은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짧지만 핵심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해서 대통령이 되었을때 대통령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나온다. 커다란 자동차를 탈 수 있으며, 이때는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경찰일 것이다.)들의 호위를 받을 것이며, 사람들은 내가 하는 말대로 움직일 것이다. 대통령궁을 자신이 원하는 것들로 꾸밀 수 있는 매력도 있는 자리다.
대통령이 되면 부모님을 학교에 보내겠다는 생각은 아마도 부모님이 학교 가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나름의 복수(?)로 부모님도 학교에 가는 괴로움을 느껴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장난부를 만들겠다는 발상도 아이답다.
에펠탑에는 거대한 미끄럼틀을 개선문에는 그네를 만들겠단다. 그럼 더 많은 관광객이 파리를 찾아 올지도 않을까 싶다. 세상에 둘도 없는 놀이기구일테니 말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가난한 사람과 집없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은 따뜻한 마음씨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가로수에 나무집을 만들고, 건물지붕에 정원을 만들며, 도로를 파서 수영장을 만드는 등의 재미난 생각도 아이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가장 멋진 공약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의견은 꼭 실천하겠다는 말이다. 아마도 요즘의 진짜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런 생각과 자세를 가진 인물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사진을 붙이는 공간과 어린이 대통령 정부 조직을 구성해 볼 수 있도록 사진을 붙이고 이름을 적는 공간이 나온다. 끝으로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적어 볼 수 있도록 공간을 제시한다. 아이들에게 "네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니?"라고 물어 보는 것도 재밌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정말 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와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고 그 생각을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