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죽이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버지가 존재한다. 생물학적 아버지가 있기에 누구든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자라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영화에서도 여러번 소재로 사용된 경우인데 이 책에서도 역시 그런 내용이 나온다.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른채로 끊임없이 남자들이 왔다 가는 엄마와 살고 있는 조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으려고 하지만 정작 엄마가 자신이 아닌 남자를 택하자 집에서 나오게 된다. 신은 조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주지 않았지만 마술적 재능을 주었다. 그렇기에 집에서 나온 조는 유명한 마술사 노먼을 찾아 간다. 조는 노먼에게 자신을 무조건 받아 달라고 애원하고 그렇게 해서 조는 노먼과 노먼의 젊은 애인 크리스티나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노먼으로부터 배움과 동시에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하는 조의 실력은 일취월장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노먼은 조에게 애잔한 마음을 갖게 된다. 어머니에겐 무수한 남자가 있었지만 정작 자신이 필요로 했던 단 한명의 아버지는 아무도 없었던 조에게 마술은 그 공허함을 채우는 수단이자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것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조는 노먼의 가르침과 자신이 타고난 재주 덕분에 수승인 조의 실력을 넘어서게 된다. 그리고 크리스티나에게 끌리고 더 나아가 그녀에 대한 집착으로 변하게 된다. 아버지란 존재를 간절히 바랬던 조는 노먼에게서 그 부족을 채우고 연인이 아닌 조를 아들처럼 받아 들였던 노먼은 그런 조에게 배신을 당하는 과정들을 통해서 아버지 죽이기라는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바로 이러한 내용들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아버지를 넘어 서면서 결국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잘 그려낸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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