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봄이 와 있다 - 서서히 피어나고 점점 진해지는 서른 살 나의 이야기
김규리 지음 / 예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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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김규리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여배우로 최근에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그녀가 이 책에서 여배우 김규리가 아닌 서른 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그녀의 일기장을 읽어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책은 읽는 내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하는 것 같다. 그녀가 찍은 풍경과 사물들의 사진, 그리고 그녀과 그녀의 지인들을 담은 사진들은 그녀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표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책이 상당히 예쁘다. 왠지 봄빛을 받은 것처럼 따스하면서도 행복해 보이는 표지가 이 책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케하는 것 같다. 그녀가 평소에 생각했던 느낌들에 대한 이야기,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지극히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한 읽을 거리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그중에서도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난 후에 느꼈던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녀의 마음이 짐작케 하면서도 왠지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아마도

누군가를 보낸 상실감보다는

뒤늦은 후회가 너무도 컸던 것 같다.

있을 때 잘하지 못하고,

소중함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그런 나를 향한 질책.(p.184)'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여러 가지 일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통해서 한단계 더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볼때 그녀 역시도 결코 쉽지않은 일들을 최근 겪었다고 본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엔 왠지 모르게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누군가를 위해서 떠난 봉사 활동에서의 이야기, 내가 '나'이지 않아도 되는 시간들로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음으로써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것과 나 또한 그러리라 생각했던 마음들에 공감하게 된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방인으로서의 해방감.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 보는 흥분.

주목받지 않는 자유로운 시선.

내가 '나'이지 않아도 되는 시간들.(p.166)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이 더 컸기에 이 책을 선택한 것이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서른 살 여자가 생각하고 느끼고 다짐하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그 시간이 즐거웠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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