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그림여행 - 고흐와 함께하는 네덜란드.프랑스 산책
최상운 글.사진 / 샘터사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화가는 몰라도 고흐는 들어 봤을 것이다. 화풍은 몰라도 그가 해바라기 꽃을 그렸다는 것 정도는 알 것이다. 학창시절 열심히 외웠던 고흐에 대한 기록들은 시험을 끝으로 내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러다 이렇게 읽는 고흐의 책 한권에서 학창시절 느낄 수 없었던 고흐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고흐가 살아 생전 그림을 그림을 그리고 생을 마감했던 네덜란드 · 프랑스의 7개 장소를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그의 그림 이야기는 물론 그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흐가 영감을 얻고, 그의 그림에 영향을 미쳤던 것들에 대해서 알아 보고자 네덜란드 · 프랑스의 여행을 떠나는 이 책은 나중에 실제로 여행의 기회가 생긴다면 책속에 소개된 도시들로 여행 코스를 짜보고 싶을 정도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어느 것이 그림이고 어느 것이 실제 배경을 찍어 놓은 사진인지를 모를 정도이다.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바라본 파리 전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파리 전경(1886)이란 제목의 작품이 왼쪽이고 실제 파리 전경을 찍은 사진이 오른쪽이다. 사실적이면서도 지금과는 또다른 과거 파리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고흐가 37세로 생을 마감한 곳인 파리 북쪽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와 관련해서 그림과 실제의 모습을 잘 비교할 수 있는데 미국 시카고 블록 미술관에 소장된 오베르 시청(1890.7.14)이라는 작품이다. 사진 속 위가 지금의 오베르 시청이며, 아래는 고흐의 오베르 시청(작품)이다. 고흐가 그렸던 모습을 그래도 간직한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고흐의 작품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인데 그가 머물렀던 장소와 그때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더욱 좋다.

 

고흐가 만나고 고흐를 만났던 사람들, 장소들... 그런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에는 그래서 사연이 담겨져 있다. 곳곳에 그의 발자취와 흔적이 남겨져 있는 장소들을 걷는 것만으로도 그 여행이 행복해질 것 같은 책이다. 그리고 그가 좋아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으며, 그 시대를 지나 현재 그의 작품이 전시된 곳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읽을거리가 담겨져 있는 책이기도 하다.

 

미술 시간에 배운 개념적인 이야기들 말고 그냥 고흐와 고흐의 그림을 그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듯 만나는 책이기에 편안하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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