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왠지 영화 <얼라이브Alive: The Miracle Of The Andes, 1993>가 떠오르는 책이다. 비행기 사고로 추락해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이야기는 결코 특별하다고 볼 수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비행기 화장실 안에서 자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도 그 화장실에서 죽고자 했던 덕분에 살아났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제인 솔리스는 11살에 크리스마스날 아빠의 자살을 목격한다. 가족중 누군가가 자신 앞에서 죽는 모습은 평생동안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제인의 삶이 그 이후 결코 평안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도 자살이니 그 충격은 얼마나 심할까 싶다.

 

그렇게 우울감에 살던 제인은 자신도 자살을 택하게 되고 라이프하우스라에 오게 된다. 그녀는 달라진듯 모범적인 생활을 하지만 사실은 자살을 하기 위해서 라이프하우스를 나가기 위한 생각에서이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녀는 거짓말로 산 약을 화장실에서 먹게 된다. 하지만 비행기가 로키 산맥에 추락한 것이다. 다른 승객들은 죽고 자신의 옆자리에 있던 폴이라는 소년과 유일하게 생존하게 된다.

 

죽으려고 들어간 곳 덕분에 살아남게 된 제인은 폴로 인해서 자신이 가진 상처를 치유받게 되고 죽으려던 마음을 버리고 험준한 로키 산맥에서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고자 생각한다.

 

죽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였던 소녀 제인이 이제는 살고자하는 모습과 그러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생생한 영화를 한편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자살이 이 책의 최대 화두였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생존이 그 의미를 더해가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청소년들의 성장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약한 것 같다. 오히려 살아감의 이유를 깨닫게 하는 소설이기에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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