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도롱씨의 똑똑한 세계 여행 - 6대륙에서 배운 삶의 지혜
명로진 지음, 김명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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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도롱(제주도 방언으로 '엉뚱하다, 쌩뚱하다'는 말과 비슷한 뜻이란다.)이라는 이름도 재밌는 아저씨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외 10개 나라를 소개한 이 책은 정말 생활밀착형 여행서가 아닐까 싶다. 물론 각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곳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이기 때문이다.

 

 

펜도롱씨의 똑똑한 세계 여행길 

 

서울 → 이집트 → 리비아 → 튀니지 → 핀란드 → 에스토니아 → 서울 → 캐나다 → 쿠바 → 에콰도르 → 오스트레일리아 → 중국 → 서울

 

이처럼 펜도롱씨는 서울을 떠나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여행하고서 다시 서울로 다음에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를 돌아 오세아니아 그리고 동아시아를 따르는 여행을 하고 있는데 무려 10개국에 이르고 있다.

 

 

펜도롱씨의 똑똑한 세계여행지에서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은 이집트이다. 최근 일어난 유혈사태로 좀 어수선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고대 유적이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이집트 여행을 하기에 앞서서 이집트에 대한 간략한 정보(면적, 정식 이름, 종교, 돈의 단위, 수도, 인구)를 소개하고 있으며 이집트에서 배운 삶의 지혜도 먼저 알려주고 시작한다. 

 

 

이집트하면 수도 이름은 몰라도 피라미드는 알 것이다. 그처럼 펜도롱씨도 이집트를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히 피라미드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피라미드를 방문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그리고 장소를 이동하거나 흥미로운 것을 보았을때 그와 관련해서 펜도롱 씨의 돌발 퀴즈가 제시된다. 보기가 주어진 객관식 문제인데 문제와 그 보기가 상당히 재밌는 내용이다. 상식을 위한 퀴즈라기 보다는 왠지 책을 읽는 사람들을 책속으로 더욱 집중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앞서서 이야기의 사이 사이에 테마를 정해서 '펜도롱 씨의 진실찾기'라 하여 각 주제어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정보가 제공된다. 이를테면 이집트의 경우 피라미드에 대한 몇 가지 진실이라든가 이집트 사람들이 집집마다 한 마리부터 수천 마리까지 키운다는 비둘기에 관한 진실같은 주제는 확실히 정보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행을 마무리하기전에 해당 나라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적고 있기도 하다. 이집트의 경우 '진심 어린 배려'라 적고 있는데 이것은 펜도롱 씨가 이집트 여행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느낀 개인적인 감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할지라도 현지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이라는 것에서 볼때 어느 정도는 그나라 국민의 성향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일종의 가십거리와 같은 내용의 '믿거나 말거나'가 나온다. 이집트 사람들은 "괜찮아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것은 이집트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돈을 받을때도 덥석 받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또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나머지 아홉 나라에 대해서도 이러한 구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확실히 조금 독특하지만 그 독특함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10개 나라 외에도 세계의 신기하고 진기하지만 맛있다는 고기 요리(태국의 바퀴 벌레 구이, 사하라 사막의 낙타 고기)와 세계 여러나라의 괴상한 법들(러시아에서는 길거리에서 뽀뽀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하고, 코스타리카에서는 음주 운전을 하면 총살이란다. 근데 진짜 그럴가 싶은 마음이 살짝 드는게 사실이다.)과 같은 이야기도 첨가 되어 있으니 읽는 동안 그 재미는 배가 되리라 생각한다.

 

왠지 시리즈로 나와도 참 좋겠다 싶은 책인데 이 이후의 책은 없는 듯 하여 아쉽기도 하다. 비록 전세계 무수한 나라들 중에서도 10개국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충분히 그 재미만큼은 인정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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