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
윤설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4살 연하로 치면 그다지 많은 나이차이는 아닌듯 하지만 막상 지후와 해영이 처음 만난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솔직히 그 나이차가 상당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중학생 지후와 대학교 1학년 해영이라는 미성년과 성년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동생 달영의 친구인 지후를 참 낯부끄러운 상황에서 만났기에 해영은 지후가 못마땅하다. 동생은 지후의 사정이 안쓰럽다면서 지후에게 집 비밀번호까지 알려주니 말이다. 그날 이후 지후는 제집 드나들듯 해영의 집에 오고, 해영은 그런 지후가 못마땅하면서도 저절로 지후에게 가는 눈빛을 거둘 수가 없다.

 

달영의 동생으로만 여겨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느덧 해영의 눈길은 지후를 쫓고 놀리는 듯 때로는 마음이 있는 듯이 자신을 대하는 지후의 진심을 알 수가 없는 해영이다.

 

남동생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지만 지후가 지닌 자유분방함과 때로는 뇌쇄적인 모습들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두 사람이 함께 한 하룻밤 이후 지후는 그녀에게 "남자와 여자로. 정식으로 사귀는 거죠?"라며 묻는다.

 

하지만 지후에게 끌리면서도 그를 감당할 수 없었던 해영은 평범하지만 안정적인 동건을 택하고 지후는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며 떠난다. 그렇게 돌고 돌아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는 더이상 소년이 아닌 서른 살의 지후와 뚜렷하게 이루어 놓은 것이 없어 괴로운 서른 네살의 해영은 다시 만난다.

 

그 사이 지후는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고, 그의 생활은 이전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그를 향한 해영의 마음도 여전하다. 어리다는 이유로 미뤄뒀던 그 아이가 어느덧 남자가 되어 자신의 눈앞에 서 있지만 여전히 지후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해영과 그런 해영을 주위를 맴도는 지후...

 

조금 자극적인 면이 없진 않지만 10년이 넘도록 해영을 마음에 담고 있는 지후의 그 마음만큼은 인정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지후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서고 싶어하는 해영의 마음 또한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좀더 확실히 표현하지 못한 지후의 행동이 결국 해영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는 무난하지만 대체적으로 재밌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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