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서재에서 딴짓한다 - 박웅현·최재천에서 홍정욱·차인표까지 나다운 삶을 선택한 열두 남자의 유쾌한 인생 밀담
조우석 지음 / 중앙M&B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맨처음 제목만 보고선 '뭔 딴짓을 하는 거지?'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제목을 본다면 아내나 여자친구들이 상당히 궁금해질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남자들은 서재에서 무슨 짓을 할까?

 

그러고 보니 언젠가 남편이 한 말이 떠오른다. 넓은 집으로 이사면서 자기 만의 공간으로 서재를 만들고 싶다고 말이다. 뭐할꺼냐고 물었더니 그냥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나.... 그런데 이 책을 보는 순간 남편은 그 안에서 무엇을 하고 싶었을지 궁금해졌다.

 

 

이 책에 나온 열 두 남자의 서재를 말하자면 어떤이는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기에 서재가 만만치 않은 모습으로 꾸며져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각각의 개성이 잘 묻어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여자인 나도 솔직히 부러워지는 공간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꿈꿀 것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혼자서 잠시라도 쉴 수 있는 공간 말이다. 그 안에서 무엇을 할지는 나중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가수 겸 화가인 조영남, 최재천 교수, 전 국회의원 홍정욱, 배우 겸 작가 차인표, 만화가 이원복 등과 같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사람들의 사적인 공간이기도 한 서재를 구경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일까 싶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서재란 대중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아닌 본연의 모습으로 자신의 성장시키는 공간이 아닐까 싶어 진다. 그렇기에 그 딴짓이라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이 사회 그성원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대로된 역할을 하기 위한 삶의 충전소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남자들이 본다면 그들도 자신만의 서재가 갖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여자들이 본다면 남편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도 그런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소개된 열 두 명의 남자들이 '내 인생의 책'으로 꼽은 책들을 읽는 재미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사진에 소개된 최재천 교수의 서재가 마음에 든다. 얼핏 봐도 알겠지만 그 공간도 상당한 것이 지금 내가 가진 책들을 책장에 차곡차곡 가지런히 정리하고픈 마음이 생기니 말이다. 그렇기에 서재에 대한 로망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열 두 남자의 이야기는 확실히 부러움을 자아내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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