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사랑을 한다
신해영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올림픽이 끝난지 한달도 더 넘은 시점에서 이 책을 읽었지만 올림픽 두 달여전에 출간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책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시기적절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런던 올림픽을 염두에 쓴 것이 확실한 이 책은 우리나라 선수단의 탁구 국가대표 선수 윤신과 독일 선수단의 수영 국가대표 선수 마커스 크라비우스는 올림픽 선수촌 내에서도 사랑이 꽃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관련 기사가 나오기도 했었다. 비록 조금 지나쳐 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는 비교적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있는 듯 하다. 연신 “아이 캔트 스피크 잉글리시!”를 말하는 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할말은 하는 크라비우스는 끝까지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마무리된다.

 

하지만 "말이 통하는 것과 사랑은 상관없잖아. 타이거하고 라이온이 라이거를 만들 때 말이 통해서 만든 건 아니었을걸?"이라고 말하는 크라비우스의 말처럼 사랑으로 둘은 베를린 장벽보다 더한 언어 장벽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올림 역사상 최초로 단일 올림픽 11관왕을 노린다는 가히 세계 기네스감에 걸맞는 크라비우스는 실제로 수영 천재라 불릴 정도의 실력을 갖춘게 틀림없다. 그리고 탁구계에 떠오르는 슈퍼 루키 신도 천재 선수로 불리기는 마찬가지다. 천재와 천재의 만남에 주변 사람들과 기자는 물론 일반 사람들까지 촉각을 곤두 세운다.

 

현 독일 총리의 아들로 나오는 집안 배경과 함께 수영실력과 그에 걸맞는 외모까지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크라비우스가 바람둥이로 불리지만 알고 보면 제짝을 못 만났을뿐 신에게는 불쌍할 정도로 순정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운동 선수는 수많은 군중들에 들러 싸여 있어도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늘 외로운 존재다. 그런 점들에서 둘은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갖고 있고, 비록 말이 통하지는 않아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가 말이 통하지 않아 각기 다른 말을 하고, 제 마음대로 해석하는 부분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크라비우스의 무대포식 들이대기가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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