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를 읽다 - 마광수 인생론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마광수라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겉으로는 보수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우리나라에서 파격적인 내용으로 표현의 자유를 말하던 그 사람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몇년 전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조금 자극적이긴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이라면 그때만큼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았겠지만.

 

아무튼 워낙에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서 그런지 그 사람의 다른 작품들도 왠지 묻히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최근에 출간한 이 책 역시도 어쩌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더욱이 ‘청춘 멘토’의 원조라는 말은 조금 낯설게 다가오기에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인생 멘토', '청춘 멘토'라는 말이 어느 사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걸 보면 우리네 청춘과 인생이 확실히 순탄하지고 즐거기만 하지도 않은가 보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울한 시대의 우울한 청춘에게 ‘청춘 멘토’의 원조라는 마광수 연세대학교 교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줄까?

 

인생, 사랑, 결혼, 우정, 종교, 행복, 일과 놀이, 정치, 경쟁, 죽음이라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동시에 각각의 소주제에 대해서 짧지만 삶의 통찰이 느껴지는 글들이 괜찮은 것 같다. 게다가 마광수 교수가 직접 그린 그림이 책이 페이지 곳곳에 그려져 있으니 글과 그림을 동시에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고독은 의타심(依他心)에서 나오는 것이다. 의타심을 버리고 스스로 독립하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고독을 기쁘게 즐길 수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 (p.118)

 

고독을 위와 같이 정의하듯 마광수 교수가 들려주는 마광수식 인생론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사람들이 60억이라는 숫자인 것 처럼 그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도 제각각임을 감안하면 읽어볼 만한 이야기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