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앉은 오후 네시
권오영 지음 / 소동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삶이 바빠서 잠깐 시간을 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만약 여유를 가지라고 말하면 편한 소리 한다고도 할지 모르겠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달려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바뀌는 계절과 지나치는 사물들에 눈돌릴 여유도 없는 것이다.

 

그런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제목부터가 느슨함을 건네는 것 같다. 돌아와 앉은 오후 네시.... 과연 어디를 갔다왔다는 건지, 앉은 곳은 어디인지... 왜 하필 오후 네시인지...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곳이 어디든 돌아와 앉았으니 어느 정도는 편안해 보이고 오후 네시라는 시각이 주는 하루중의 나태함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매일 매일을 지나다녀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다 문득 돌아 보면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들을 담도 있다. 어찌보면 일기 같기도 하고, 수기 같기도 한 이야기는 평범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범한 것이 무슨 죄라도 되어버린 요즘 오히려 그런 평범함이 그리워지는 아이러니가 있기에 이 책이 편안하지만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특히 책속에는 저자가 직접 그리고 찍은 그림과 사진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어서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위의 그림처럼 명화들도 담겨져 있다. 이는 모두 이야기에 어울리게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더 집중하기 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내 삶을 되돌아 보기도 하면서 그속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듯 들려주고 있는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평화로운 느낌을 건넨다. 표지도 예쁘고 그속에 담긴 이야기나 그림, 사진들도 하루 하루의 일상을 담아 놓고 있는 것 같은 이 책을 해가 저무는 어느 오후 네시에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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