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한 할머니가 죽었다
가브리엘 루아 지음, 이소영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캐나다 문학의 대모 가브리엘 루아라고 해도 그분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 역시도 이름만 듣고서는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몇 해 전 방송된 MBC !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라는 코너에서 소개되었던 『내 생애의 아이들』이란 책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바로 그 책의 저자가 가브리에 루아이다.

 

이렇게 보면 국내 독자들에게 꽤나 알려진 작가임에 틀림없다. 나 또한 그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집에 『내 생애의 아이들』을 한권 사두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내용이 궁금했다. 제목만 보면 으스스한 것이 꼭 추리 소설 같기도하지만 이 책은 가브리엘 루아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런 장르와는 무관하다.

 

위대하고 때로는 유명한 작가들은 한번쯤 자신의 성장기를 이야기로 그려내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의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것에 대한 일종의 유혹과도 같은 사명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도 그에 부응하듯이 작가들의 개인적인 삶이 궁금해진다.

 

내 기억 속 할머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에 묻어 있는 분이셨다. 가끔 명절과 방학때나 찾아가서 머물렀던 할머니의 집은 마치 있기나 했었나 싶을 정도로 내겐 추억 그 자체로 남아 있기도 하다. 우리 할머니가 전지전능한 모습을 보여 주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좋은 사람이였음에는 틀림없다.

 

이처럼 책 속에 나오는 소녀 크리스틴의 눈에는 할머니가 전지전능한 인물로 비춰진다. 어떤 마술을 보여주는 존재가 아니라 어린 아이의 눈에는 그 모든것이 놀라운 능력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할머니에 얽힌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써내려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향수에 다가가게 한다.

 

사람마다 다른 점은 있겠지만 어린 시절 간직하고 있는 잊고 살았던 추억과 향수에 대한 이야기가 크리스틴이라는 소녀를 통해서 되살아 나게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웠을 옛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잘 어울어져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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