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셀러 - 소설 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의 반짝이는 사랑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3
아리카와 히로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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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그 장르가 어찌되었든 무한한 상상력으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경험한 일을 자신의 책속에 불러내기도 한다. 거기서 더 나아가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을 쓰기도 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맥락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아리카와 히로. 지금 일본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손꼽히는 남녀 작가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누아르적 매력을 자랑한다면, 아리카와 히로는 연애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며 독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이렇게 소개된 글을 읽어 봐도 솔직히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목이라는 것을 안다. 국내에도 이미 그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었고, 신간이 나올때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사랑받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아리카와 히로는 처음 들어 본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검색해 보니 지난번 읽었던 <사랑도감>이라는 책의 저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야생초에 어울어지게 이어가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 역시도 '소설 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의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써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의 경우 '서점 대상'이 상당히 입지적인 상인가 보다. 유명한 작품의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일본 서점 대상'의 순위가 나오는데 이 책도 2011 일본 서점대상 TOP 10과 함께 올해의 책’ 연애소설 부문 1위(서평지 「다빈치」 선정)에 선정된 걸 보면 현지에서는 꽤나 유명한 작가와 작품임에 틀림없다.

 

SIDE A와 B로 나누어진 두편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이유에서건 소설을 쓰는 한 여자와 그 소설을 읽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여자는 자신의 소설을 읽는 남자를 위해서 소설을 쓰고, 남자는 그 소설을 독자가 되어 기꺼이 읽어 내려간다.

 

고요한 일상같은 느낌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자극적인 소재에 지친 독자들에게 여러모로 정화된 느낌을 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가 자신이 남편을 모델로 삼아 썼다고 하는데 잔잔하지만 깊은 사랑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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