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맷하시겠습니까? - 꿈꿀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여덟 가지 이야기
김미월.김사과.김애란.손아람.손홍규.염승숙.조해진.최진영 지음, 민족문학연구소 기획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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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상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책은 지극히도 현실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겠다. 아프지 않은 청춘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로 인해 힘들지 않은 청춘이 얼마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비싼 등록금 갖다 받치고서도 취업난으로 인해 졸업하고서 몇 년이 지나도록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모습은 더이상 신기할 것도 없어 보일 정도이다. 책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우리들 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일 수도 있을 모습이고, 특히나 비주류 분류될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풍족해졌다고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사회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된 대우나 벌이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책은 그러한 일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하다. 때로는 사회에서 밀려난 듯 하기도 하고, 스스로가 뒤쳐진다고 생각해 무엇인가를 끝임없이 해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우리네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와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로 살아가는 사람, 불면의 밤을 보내는 사람, 벌이가 시원치 못한 하찮은 아르바이트조차도 기계에 밀려난 사람, 소설가 지망생이지만 실상은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 스스로가 어딘가 부족해서 끊임없이 뭔가 채워야 하는 사람 등...

 

어찌보면 요샛말로 루저나 다름없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을 마냥 비난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삶이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과 그 이후의 삶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 현실적으로 느껴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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