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 아들과의 10년 걷기여행, 그 소통의 기록
박종관 지음 / 지와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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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웰빙이다 뭐다 해서 전국 각지의 올레길이 관광 명소가 될만큼 걷기가 유행이다. 물론 최근엔 제주도에서 발생한 사건 때문에 그마저도 위축되는 느낌이지만.... 아무튼 나 역시도 기회가 되면 걷고 싶을 정도로 대한민국에는 멋진 길들이 너무 많다. 특히나 걷는것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 <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라는 말에 과연 대한민국의 어떤 곳들이 나올까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평화롭게 경치를 감상하면서 걷는 트래킹 수준이 아님을 느낀다.

 

학창시절 수련회를 가면 빠지지 않던 걷기, 즉 거의 행군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텐트나 침낭 등의 도구들을 챙겨서 걸으며 길도 때로는 아스팔트와 같이 차도 옆을 걷기도 한다.

 

 

큰아이 진석군이 3년 8개월 1일 되던 날 저자는 '걸어서 국토 한 바퀴 걷기 여행'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고 한다. 처음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되었을때 시작하려고 했지만 2001년 하루 종일 잘 뛰어노는 아이를 보면서 계획을 앞당겼다고 한다.

 

말이야 쉽지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를 데리고 시작한 1차 걷기 여행의 코스의 거리는 약 7km이며 소요시간은 무려 약 7시간이 걸렸다. 생후 3년 8개월 1일, 5세의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위의 사진만 보더라도 아직 애인 아들을 데리고 걷기를 시작할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 아빠라는 사람이 놀라울 뿐이다. 게다가 아내는 엄마로서 얼마나 조마조마 했을까 싶은 생각을 하면 정말 대단한 가족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1차 걷기 여행을 시작으로 무려 10년간 아빠와 아들은 대한민국 곳곳을 걷는다. 2001년 8월 26일 추천을 출발해 2011년 6월 6일 부산에 도착하기까지 5살이던 아들은 어느덧 집안에서 가장 큰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총 24차에 걸쳐서 진행된 '걸어서 국토 한 바퀴 걷기 여행' 대장정을 읽으면서 그 용기와 끈기가 부러워짐과 동시에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이야 무사히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아슬아슬하기도 했던 일들과 안쓰럽기까지 한 모습들은 엄마의 눈으로 볼때 결코 두번은 못하게 할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걸으면서 아이는 학생이 되었고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교감을 나누고 세상을 알아갔을 것이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일들을 함께 해준 아버지가 아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고마워지리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저자와 같은 아빠가 있을까 싶어 친절히도 필요한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와 아빠와 아들이 걸은 내용들을 책의 말미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기도 하다. 저렇게 많이 그리고 오래는 말고 조금씩은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하다.

 

걷으면서 통했다는 아빠의 아들의 이야기가 요즘 같이 대화가 단절되고 그로인해 소통이 부족한 가정에는 많은 부러움을 자아내게 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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