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의 월요일 -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기적의 날
로라 슈로프.알렉스 트레스니오프스키 지음, 허형은 옮김 / 샘터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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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뉴욕 빈민가 소년과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우정이 빚어낸 감동 실화"라는 말을 읽었을때 왠지 모르게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이 생각 났다. <모리스의 월요일>에 나오는 뉴요커 로라 슈로프와 흑인 소년 모리스 마지크가 마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와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로라는 건강한 신체를 가졌고 드리스가 모리스 만큼의 환경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살아가면서 결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전혀 다른 계층의 두 사람이 만나서 세대와 부를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만남과 우정을 통해서 두 사람 모두가 변화된다는 감동을 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아주머니, 죄송하지만 잔돈 있으세요? 배가 너무 고파서요."

 

어디를 가는지 다들 바쁘게 걸어다니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 뉴욕의 거리,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해도 그곳에도 거지는 있을 것이다.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상주하기에 로라 역시도 처음 흑인 소년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로라가 모리스를 처음 만난 1986년 9월 1일의 뉴욕의 모습이 어떤지는 솔직히 상상할 수 없지만 누군가 저렇게 말을 건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했을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만 열한 살의 모리스와 30대의 로라는 그렇게 그날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월요일마다 만나서 자그마치 150번의 월요일을 로라는 모리스와 함께 한다.

 

두 사람이 맥도널드에 앉아 첫 점심을 먹었을 모습을 상생해 본다. 지극히 부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였을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의 월요일의 식사는 30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우정이 싹트고 서로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서로가 갈망하던 아들과 엄마의 그리움과 필요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사람 사이의 인연이 참 묘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이야기가 '언터처블: 1%의 우정'처럼 실화라는 사실이 더 감동적이다.

 

그리고 가족들과의 따뜻한 어울림을 부러워하던 모리스가 30년이 흐른 지금 그런 아이들에게 그런 가정을 만들어준 아빠가 되었다는 모습에 나도 몰래 안도하게 된다. 아버지는 갱단의 두목이며,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 그리고 삼촌들은 마약 사업을 하는 가운데 자란 모리스가 폭력과 마약과는 전혀 무관한 따뜻한 가정을 이루고 로라가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그 우정을 이제는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흑인 청년들을 돕는다는 말에 다시 한번 감동받게 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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