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결혼 이야기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윤희기 옮김 / 시공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과연 서로는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살면서 우리는 배우자의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물론 100%로 확신하지는 못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엔 서로에게 말 못하는 비밀을 간직하고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가정의 평화를 깨트릴 정도는 아닐지라도... 아니 어쩌면 더한 비밀을 감추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평화롭던 펄리에게 어느날 한 사람이 찾아 온다. 남편 홀랜드와 자신은 평범한 관계가 아니라 그 이상이 관계였음을 말하면서 자신에게 홀랜드를 돌려 달라는 사람, 그것도 여자가 아니라 남자, ‘버즈 드러머’가 바로 그 사람이다. 

 

결혼 전 남편의 고모들은 홀랜드가 '나쁜 피로 인해 심장이 기형이 되었다며 그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고 경고'를 했다. 결혼을 하고 살면서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종종 우울한 표정을 볼때도 다만 그 '병' 때문에 그런 것이라 펄리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 토요일 아침 찾아온 버즈는 펄리에게 아들의 치료비와 자신의 상속 유산까지 주겠다고 말한다. 함께 살았던 시간들이 무상해지는 순간일 것이다. 이제껏 내가 보았던 내 남편이 과연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는지, 과연 나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다시 생각케하는 순간이기도 할 것이다.

 

자신의 남편을 돌려 달라고 말하는 남자와 아이의 치료비와 남편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펄리,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의 중심에 있는 홀랜드까지 참 난해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펄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갑작스런 버드씨의 고백에 당황스럽기도 할테고 남편을 바라보는 마음이 결코 예전 같을 수 없음을 알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비단 소설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찾아올 위기와 권태, 그리고 부부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아닌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일들을 직면했을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또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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