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1 - 차가운 처녀
요른 릴 지음, 백선희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낮의 무더위를 넘어서 열대야가 온국민을 괴롭게 하는 요즘에 제목조차 아이러니한 이 책을 만났다. <북극 허풍담> 왠지 시원하면서 웃음이 피식 나오는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지기 때문이다.

 

이제껏 북극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거의 감동을 담아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이 책은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북극에서 엮어가는 다소 황당하면서도 웃긴 이야기이다. 북극에 원주민이 아닌 사람이 뭐하러 가서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먼저 떠오르지만 책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나름 사냥 회사에서 파견된 직원들이다.

 

마치 우리나라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처럼 북극에 갇힌듯 살면서 일년에 한번 오는 수송선에서 보급을 받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과연 재밌는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질지도 모른다. 1년의 반은 밤이고 반은 낮인 곳에서 둘러 보면 온통 흰색의 눈과 빙산이 전부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것이 뻔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곳에 살아가는 파견 직원들이 결코 범상치 않기에 이야기도 평범하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이 책 곳곳에 등장하는 요소들은 실제로 저자 자신이 19세에 그린란드 북동부 탐사에 참여해서 북극 생활을 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의 스케일과 평범한 듯 하지만 궤변론자, 시력이 무지 나쁜 남자, 백작, 잠꾸러기, 전직 군인 등 다양한 제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곳곳에서 북극식 유머를 선사한다.

 

문명의 세상이 아닌 대자연에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지만 그속에는 인간애와 배려가 공존하기도 한다. 엉뚱한 에피소드와 캐릭터로 재미를 선사하면서 나름 직원들의 전하는 감동 역시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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