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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이 아니다 - 세계사 속 여인들의 당당한 외침
신금자 지음 / 멘토프레스 / 2012년 2월
평점 :
역사 속에 그려진 사람들은 과연 그 모습이 전부 진실일까?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비춰지지 않았을까? 그래서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분이거나 그 이미지 자체가 꼭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도 않을까?
아마도 이 책은 그런 각도에서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부, 악녀, 악처의 이미지를 가진 역사속 27명 여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들에 대한 자세하면서도 좀더 다각적인 면을 알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이미지에 반하는 이야기를 이 책은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면에서는 그녀들의 편을 들고, 그녀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껏 그녀들에게 내려진 천편일률적인 평가들을 이 책을 통해서 달리 바라본다면 그녀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총 27명의 여인들이 나온다. 역사속에서 남자들 못지 않은 유명세로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여인들이다. 그녀들은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꽃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된다.
그녀의 코가 조금만 낮았어도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이야기되는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한 6명의 여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는 여자의 몸으로 권력의 정점에 올라 세상을 호령했던 그녀들의 삶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비록 한나라의 군주로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지만 군주보다 더큰 의미로 남아있는지도 모르는 왕비들에 대한 이야기도 역시 흥미로울 것이다.
누군가의 아내, 연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간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당당히 한 존재로서의 여인이였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그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감동과 아픔, 환희와 슬픔이 공존하기도 한다.
지난 8월 5일은 마릴린 먼로가 1962년 8월 5일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가 흐른 날이다. 만인의 연인이 아닌 오롯이 한 사람의 여인이 되고 싶었던 그녀를 세상의 요부이자 섹시 심볼로만 기억한다.
먼저 책에서는 그녀가 태어나 살아온 삶과 1962년 8월 5일 당시 그녀의 나이 36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일대기가 나온다. 그리고 마릴린 먼로의 짧지만 불꽃같았던 삶에 있어서 중요했던 일들을 화두로 삼아 그녀가 이 세상에 살다 간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간간히 첨부되어 있는 그녀와 관련된 사진들과 QR코드 속에 담긴 시청각자료는 그녀의 삶을 알아가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954년 상영된 오토 프레밍거 감독, 마릴린 먼로, 로버트 미첨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케이'역을 맡았던 그녀가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르는 주제곡 <돌아오지 않는 강>을 들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1954년 2월 도쿄로 신혼여행을 갔던 마를린 먼로와 조 디마지오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이처럼 그녀가 살았던 생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책속에 나오는 다른 여인들의 이야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용이다.
책의 내용은 마지막에 그녀들과 관련 있었던 테마로 여담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레이스 켈리와 다이애나 비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처럼 그녀만의 이야기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볼때 이 책은 27명의 여인들 각각에 할애한 분량이 상당하며 사실에 기초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잘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현실 속에서 재평가된 그녀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고 동시에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