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눈물을 닦다 - 위로하는 그림 읽기, 치유하는 삶 읽기
조이한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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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고 나를 치유하는 그림 읽기란 무엇일까? 누구나 힘든 상황이 있고, 고통을 가지고 살아간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위로 받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된 치유조차 받지 못한채로 가슴속으로 끌어 안고 살아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런 문제들은 당연히 감내해야 할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혼자 삭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디에서 위로받을 수 있을까? 누구에게서 치유받을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든다.

 

그와 동시에 과연 그림이란 것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위로하는 그림 읽기, 치유하는 삶 읽기'라는 부제로 쓰여진 이 책에서는 다양한 그림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오귀스트 르네 로댕, 알베르토 자코메티,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은 유명 화가의 유명 작품에서부터 아나 멘디에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등 현대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익숙한 그림이든, 처음보는 신선한 작품이든지 간에 내용과 함께 잘 어울어지고 있다.

 

그리고 책은 이러한 그림들과 함께 인간이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삶, 사랑, 결혼, 관계, 슬픔, 상처, 자살, 나이듦과 죽음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소개된 작품들 중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것들도 나온다.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기 때문일 것이며, 때로는 전위예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위의 사진 이미지에서처럼 각각의 작품에는 짧지만 작가의 작품 소개가 정리되어 있어서 그림에 대한 철학적 의미까지 느껴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곳이 어디든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인간이 있는 곳에선 인간의 이야기 담겨져 있다. 그렇기에 이 책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림책을 보면 예술서 같고, 심리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또 그쪽이 아닌가 싶지만 책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다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현대 그중에서도 우리의 사회 문화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함께 그것들이 우리들의 인생에서 의미하는 것들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강요가 아니라 그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여러가지 상황들과 그속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해서 상처받지 않도록, 만약 이미 그러했다면 그것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기에 이 책을 천천히 읽어 가면서 그리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지친 마음과 다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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