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라! 세상의 벽을 향해 던진 연설 32 거꾸로 읽는 책 35
유동환 엮음 / 푸른나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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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이다. 자기 PR시대라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어필할 수 있는 점을 높이사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이다. 물론 말을 잘한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UN 사무총장에 연임된 반기문 사무총장의 연설을 들어 보았는가 아무도 그분의 영어 발음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분이 말씀하시는 이야기의 내용에 집중한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볼때 우리는 어떻게 말하는가 보다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에 초첨을 맞추어서 그사람의 진심이 제대로 전해지는지를 판단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 이 책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들의 연설이 나온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미국 대통령 조지 워커 부시, 에이브러햄 링컨, 우리나라 대통령이자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故 전 김대중 대통령,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달라이 라마, 故 이태석 신부, 故 스티브 잡스까지 말이다. 심지어 테러리스트이자 지구 평화를 위협한 오사마 빈 라덴의 연설이 포함되어 있기까지 하다.

앞서 이야기한 이분들 외에도 그외에도 다수를 포함해서 총 32대의 연설문이 이 책에서는 소개되고 있는데 연설자의 다양한 국적, 직업, 성별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설문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맨처음 반전과 평화를 위해서 7명이 말하는 8개의 연설문이 나오는데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 지칭했던 조지 워커 부시의 연설문이 2개나 나온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이런 조지 워커 부시의 연설에 반론을 제기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거짓말을 명분으로 삼지 마라>는 주제의 오사마 빈 라덴의 연설문이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자연의 대반격이라 불리는 환경 문제에 대한 각성과 심각성을 이야기하고자 말하는 연설문이 나온다. 이 중에는 '생태학 시대의 어머니'이자 타임지가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에 선정된 레이첼 카슨의 연설문도 포함되어 있다.

 

그 다음으로는 민주주의와 평등에 대해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연설문,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한 연설문, 끝으로 다양한 삶을 위한 연설문이 소개된다.

말 한마디의 위력을 우리는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물며 세계 각국의 지도자나 저명인사, 한 분야의 전문가가 하는 말에는 한 개인을 넘어서서 전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파워(power)는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어느 한 개인이나 하나의 단체를 위한 연설문이 아니다.(물론 오사마 빈 라덴의 경우엔 조금 예외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연설들은 대중들에게 사회와 전체의 평화, 안전, 공존공생을 위해서 우리가 간과하면 안되는 것들을 알려줌과 동시에 인식을 통한 행동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 볼 만한 가치를 지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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