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황소
션 케니프 지음, 최재천.이선아 옮김 / 살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그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그것은 그 사람의 몫이다. 그것을 비난할 생각도 없고, 다른 생각으로의 강요를 원하고 싶지도 않다. 과연 무슨 이야기이길래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걸까 궁금하다면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하겠다.

 

먼저 이 책은 표지부터가 눈길을 끈다. 출판사에서 독자들에게 어떤 표지가 좋을지 설문조사를 했었는데 그때 많은 분들이 선택한 표지가 바로 이 표지이다. 한표지 안에 등장하는 제인 구달과 이효리. 제인 구달하면 침팬지들의 대모이자 대변인으로까지 여겨질 정도로 동물에 관련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리고 이효리는 현재 동물애호가를 넘어서서 그 이상으로 동물들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동물을 사랑하고 채식주의자이기도 한 두 사람이 한표지에 담긴 사연은 무엇일까? 그 구성만으로도 궁금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의 제목은 꿈꾸는 황소이다. 식용으로 사용되는 그 황소들 중에서도 주인공 에트르는 유일하게 '생각하는 존재'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3.31 ~ 1650.2.11]의 명언처럼 생각을 하는 에트르는 울타리 안에서 다른 소들처럼 풀을 뜯고 파리가 자신에게 붙어 있는 모습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에트르에게 있어서 자작나무 건물은 답답한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의 세상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작나무 건물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 그곳이 희망과 자유를 위한 탈출구가 아니라 자신과 같은 소들이 형체로 없이 해체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시작된 에트르의 탈출은 단순히 지금과는 다른 자유를 위한 것이 아닌, 삶을 위한 필사적인 탈출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주어진 운명이라는 것이다. "주어진 삶에 익숙해지는 것, 그보다 잔인한 운명은 없다!"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되고 마는 존재 또한 있는 것이다.

 

다만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삶에 익숙해지지 않고 변화를 꿈꾸는 생각과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모습일 것이다. 비록 결과는 어떨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황소 에트르의 꿈과 생각을 통해서 황소와 같은 여러 식용동물들을 인간이 섭취하기 전까지의 해체 과정들을 이야기하면서 그것들에 대한 식용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것이다.

 

채식이 좋다, 육식이 좋다는 말을 난 할 수 없다. 다만 우리가 먹고, 우리가 먹는 행위가 가져오는 일들과 결과들에 대해서는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면에서 육식을 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책은 다소 거북하고 한편으로는 잔인하게 다가올 수도 있음을 알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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