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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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Snowman), 눈사람.

눈사람을 만들만큼의 눈을 구경한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눈 오면 신나고 눈사람이라도 만들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은 한 사람으로서 스노우맨하면 슬며시 웃음지어 진다. 하지만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눈사람이 만들지도 않았는데 우리집앞에 있다면 그리고 마치 나를 쳐다보는 것처럼 시선을 주고 있다면 과연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근데 왜 눈사람이 길을 보고 있지 않아요?”(p.39)

 

그리고 시작되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가 실종되고 연이은 여인들이(맨처음 실종된 여성과 같은 조건이다.) 갑작스레 실종되면서 동시에 자신을 스노우맨이라 말하는 익명의 편지를 받게 된다면 이것은 더이상 행복한 동화가 아니다.

 

“곧 첫눈이 내리고 그가 다시 나타나리라.

눈사람.

그리고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당신이 생각해봐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누가 눈사람들을 만들지?

누가 무리(Murri)를 낳았지?

눈사람은 모르기 때문이다.'”(p.105)

 

영국에서 23초마다 한권씩 팔린다는 이 책은 노르웨이 작가가 쓴 ‘해리 홀레 시리즈’는 1997년 《배트맨The Bat Man》으로 시작되어 최신작 《유령The Phantom》까지 모두 9권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중 일곱 번째 작품《스노우맨》이 국내에 소개된 것이다.

 

조용한 북유럽의 나라일 것 같은 노르웨이에서 연쇄 살인이 일어나면서 해리 반장은 마치 자신과 게임을 하듯 그를 조여오는 스노우맨을 추적한다. 그리고 지금 일어나는 일이 24년 전의 사건과 관련있음을 알게 된다.

 

무려 619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읽힐 만큼 흥미롭고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범인인줄 알고 잡은 인물이 알고보니 진짜 스노우맨의 트릭 중 하나였음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다 해리 반장은 순간적인 번뜩임으로 진짜 스노우맨이 누구인지를 알아 채고 이후 숨가쁘게 범인의 체포과정이 그려진다.

 

하나같이 의심스럽지 않은 인물이 없다. 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범인같지 않은 인물이 진짜 범인이라는 말처럼 마지막 범인의 독백이자 자백에서는 연쇄 살인의 범행 동기가 밝혀지게 된다. 범인이 밝히는 이유는 얼핏 자기 자신을 옹호하고 변론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도 연쇄살인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장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진행되는 내내 흥미롭고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하는 매력적인 소설인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범인의 갑작스런 자기 고백은 긴장감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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