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을 열지 마시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6
알렉스 쉬어러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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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는 거지만 역시 '미래인답다' 그리고 '알렉스 쉬어러답다'는 것이 나의 소감이다. 미래인의 소설이 각종 단체과 정부부처에서 청소년 권장 도서로 선정되는 이유가 있다는 점을 또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특히 알렉스 쉬어러는 어쩜 이렇게 상상력이 특출나는지 매번 저자의 책을 읽을때마다 놀라운 경험을 하는 것 같다. 맨처음『초콜릿 레볼루션』을 통해서처음 저자의 작품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어쩜 이토록 기발한 상상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더불어 재미와 함께 사회 비판적이면서도 현실의 문제들을 잘 꼬집어 내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고 생각했다. 『두근두근 백화점』역시도 그랬고, 이번 작품 역시도 지극히 평범한 "통조림"을 가지고 저자는 놀랍도록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어릴때 뭔가를 수집해 본 기억이 날 것이다. 흔하게는 우표, 곤충, 캐릭터 카드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과연 "통조림"을 수집해 본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라벨이 없는 통조림으로 말이다. 책속의 주인공 퍼갈은 범상치 않는 외모와 행동으로 괴짜이거나 아니면 천재로 소문난 소년이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맞추기 시작해서 통조림을 수집하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갔다가 불현듯 그것이 퍼갈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세일 바구니에 담긴 여러 물건들과 함께 있던 라벨 없는 통조림을 발견함과 동시에 뭔가 새로운 것이다싶은 생각과 함께 왠지 그것을 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게 되고 그때부터 퍼갈은 라벨 없는 통조림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처음 퍼갈의 행동은 천재기질로 보던 엄마도 통조림이 50개에 달하지 인내심의 한개를 보이기 시작하고 동시에 퍼갈을 걱정하게 된다.

 

50개 이상은 절대 안된다는 엄마는 새로운 것을 하나 더 사고 싶으면 수집해 둔 통조림을 하나 열어야 한다고 퍼갈과 거래를 하게 되고 바로 그 거래가 평화롭고 단조롭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했던 퍼갈의 인생을 모험으로 내몰게 된다.

 

다른 것을 사기 위해서 통조림을 열어 본 퍼갈은 그곳에서 귀걸이를 발견하게 되고 다시 사온 것에서 이번에는 잘린 손가락을 발견한다. 온통 의문투성이인 통조림으로 고민하던 때에 자신과 같이 통조림을 수집하는 샬롯이라는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되고, 샬롯 역시 자신과 같은 "특별한 거", "비밀스럽고 오싹한 거", 그리고 "징그러운 것"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퍼갈과 샬롯이 서로가 발견한 귀걸이와 절단된 손가락, 반지와 절단된 귀를 가지고 그것의 정체를 알아내고 하던 차에 새로 사온 통조림에서 하나의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살 려 주 세 요"

 

두사람은 그 쪽지를 누군가가 보내는 SOS신호라 여기고 열심히 라벨없는 통조림의 정체를 파악해 나간다. 그러다 샬롯이 가족들과 휴가를 간 사이 통조림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 낸 퍼갈이 혼자서 불현듯 살아지게 된다.

 

그리고 샬롯과 퍼갈의 통조림 사건 해결기는 결국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결말은 말하지 않겠다. 다만 알렉스 시어러의 작품은 아이들이 위험과 모험을 스스로 한단계 더욱 성숙할 수 있는 결말을 보여 준다. 라벨 없는 통조림을 통해서 안의 내용물은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두려움과 호기심, 그리고 기대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흥미로운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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