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숨은 골목 - 어쩌면 만날 수 있을까 그 길에서…
이동미 글 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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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느낌부터 이야기하자면 과연 이곳이 서울인가 싶다. 왠지 고층 빌딩숲이 연상이 되는 서울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다소 신기하고 몇 십년 전의 서울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계절을 나누어서 소개되고 있는 서울의 골목은 다시 월별로 나누어서 소개되고 있다. 각 계절에 가장 멋있고, 그 계절에 찾아가면 더욱 좋을 것이기에 그렇게 소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서울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로 좋은 여행정보가 될 것이며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겐 자신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서울 여행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미 유명한 홍대, 서래마을, 신당동 같은 곳도 나오며, 반대로 생소한 골목도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골목과 같은 곳에 가서 밥한끼 먹고 싶다. 왠지 몇 십년 된 단골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 같은 세월의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질 그런 맛집일 것만 같다.

 

책에서는 그 골목의 지도가 자세히 나와 있으며 그곳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사진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그 골목에서 유명한 것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예를 들자면, 한국의 프랑스라고도 말하는 서래마을에서 프랑스 정통 빵을 굽는 파티쉐를 만날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서울에 있었던 다섯 개의 궁궐 중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동네인 가회동을 소개한 페이지가 있는데 서래마을이 한국 속 프랑스를 느낄 수 있었다면 가회동의 경우 한국 전통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곳들을 언젠가는 찾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그곳에 사는 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도시인들은 이기적인 것 같다. 자신은 편리하고 깨끗한 현대식 건물에 살면서 이렇듯 옛모습을 간직한 곳들만은 영원히 그대로 남아 있기를 바라니 말이다.

 

비록 당장은 가볼 수 없는 곳들이지만 21세기 최첨단을 걷는 대한민국 서울 하늘 아래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듯 거닐 수 있는 서울의 골목 구석구석을 만나게 된 소중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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