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극본 바보엄마 1 TV극본 바보엄마 1
박계옥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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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엄마이고 동시에 딸이기도 한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SBS-TV 주말특별기획 20부작 드라마 바보엄마의 극본이다. 전체 2권으로 1권은 드라마 1부~10부까지를 담고 있다.

 

결코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강간을 당하고도 그 아이(딸)를 낳고 기른 엄마와 그런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이 싫은 딸, 그리고 그런 딸 사이에 태어난 소녀 이닻별까지말이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드라마를 못 본 사람이라면 또다른 느낌의 바보 엄마를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이다.

 

책속의 딸과 엄마는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관계가 아니다. 영주는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일로 엄마 선영이 끔찍하도록 미울 것이다. 하지만 선영 역시 어떻게 보면 피해자이다. 그리고 동시에 엄마이다. 영주가 느끼기엔 그런 엄마의 모습이 끔찍하리만큼 싫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선영은 엄마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사랑을 보여준다.

 

물론 처음 선영과 영주의 갈등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함과 동시에 아파할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영상매체가 주는 특징들을 통해서 좀더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면 TV 극본으로 나온 이 책을 통해서는 좀더 차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사나 상황, 지문(地文) 등을 통해서 그 상황을 스스로 창출해나가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모자라지만 결코 엄마의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엄마 선영과 그런 선영과의 관계에서 애증을 겪는 영주, 그리고 그 둘의 손녀이자 딸이기도 한 달빛의 관계 속에서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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