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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평점 :

다들 힘들긴 힘든가 보다. 요즘 출간되는 책들의 제목을 보면 용기를 북돋우고,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하며, 아프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도 그렇다. 우리에겐 <미실>로 잘 알려진 김별아 작가가 독자들을 위한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를 들려주고 있다.
산행 에세이라... 좀 특이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산속에 살면서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준 책은 많이 있었다. 여러 유명한 작가들이 벌써 출간한 것을 쉽게 찾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처럼 마치 독자도 함께 산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책은 처음인것 같다.
총 23 구간을 산행한 이야기가 생생히 담겨 있는 책이다. 각각의 구간에 어울리는 삶의 치유와 공감이 등장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들이 산행을 통해서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지 솔직히 궁금해진다.
요즘은 여러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한다. 제각각의 이유는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 역시도 김별아 작가가 말하는 그러한 치유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산행을 하면서 보는 풍경들 그속에서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그 모습, 그 상황들과 어울리는 시와 노래들... 참으로 다양한 내용들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단순히 산행을 기록한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흥미롭고 가치 있어 보인다.
책의 중간 중간 그려진 산행 속에서 만난 풍경들은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그곳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고 동시에 미소짓게 한다. 직접 가보면 또다른 느낌일 들고, 자신만의 풍경을 담아내게 될 테지만 말이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된 23구간에 대해서는 각각의 구간을 이야기할때 그 구간에 대해서 자세히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구간이 위치한 곳, 구간의 자세한 코스와 거리, 소요 시간, 끝으로 그곳을 여행한 날짜까지 말이다.
그래서 더 실감이 난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나 역시도 떠나고 싶어진다. 그렇게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느낌을 받을까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저자가 걸었을 그곳을 내가 직접 걷고 있다면 어떨지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는 실행에 옮기리라 다짐하게 된다.
산이라는 자연을 통해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그곳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어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책이기에 나 역시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마음같아서는 혼자서 그렇게 해보고 싶지만 솔직히 산이 주는 원시적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산행을 하면서 이토록 많은 것을 깨닫고 많은 것을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역시 작가는 다르긴 다른가 보다 싶어진다. 그저 그곳을 산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 그때의 감정들에 어울리는 다양한 시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지금 당장은 떠날 수 없기에 이렇듯 작가의 경험에서 대리만족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