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이기린 지음 / 로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적당한 러브신과 적당한 아픔이 나오는 것이 로맨스 소설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나오는 것이 로맨스 소설이기도 하다. 글을 읽다보면 남자 주인공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된 글과 이야속의 행동들에서 그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그게 묘미인 것 같다. 책속에서도 멋진 남자는 내 상상 속에서 더 멋진 남자가 되는 것 말이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두 남녀 주인공은 모두 출생의 비밀과 그로인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젊은 연예인 사이에서 자신을 낳고 그런 자신을 아들이 아닌 형제로 만들어 버린 아버지를 둔 남자 주인공 서지호다. 어머니는 자신을 낳고 외국으로 쫓기다시피 나가게 되고, 자신은 아버지를 형이라 부르면서 할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면서 산다.

 

그리고 여자 주인고 이서인은 어릴적 교통사고로 부모님의 잃고 지금의 부모님에게 입양되어 자라온 여자다. 그리고 잡지사 기자이기도 하다.

 

둘은 2년 전 맞선 상대이기도 했다. 비록 서인이 늦는 바람에 얼굴도 보지 못한채로 헤어졌지만 말이다. 레이서인 지호의 팀을 취재하러 갔다가 2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다. 물론 지호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의 출생에 얽히 비화때문에 자신에겐 하자가 있다고 서슴없이 말하던 얼음왕자가 봄볕같은 여자 서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무뚝뚝한 것 같지만 서인을 챙기는 지호와 지호 앞에선 유독 덜렁이 아가씨가 되는 서인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아기자기 하다.

 

두 사람 모두 부모로 인한 아픔을 겪었기에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지도 모르겠다. 보통 로맨스 소설에 등장하는 삼각관계와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나쁜 여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면서 잔잔한 즐거움을 주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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