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날은 없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1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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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가정내 폭력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에서도 집안일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개입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그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위급하다고 느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해졌다.

 

배우 김혜자 씨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말했다. 솔직히 결혼전엔 나도 어떻게 아이를 때리나 싶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부모들이 내 자식을 바르게 가르친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정작 본인들은 그게 폭력이라는 것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폭력을 당하고 자라난 아이가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훗날 자신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음을 무시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부모의 폭력을 고스란히 받고 자란 아이는 또다른 형제(자신보다 나이가 어린)에게 그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는 형 강수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형은 동생인 강민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강민은 강아지 찡코를 죽이게 된다. 아버지에게서 시작된 폭력이 집에서 가장 약한 존재인 찡코에게까지 미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힘이 세거나 강해보이는 사람에게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건 자신보다 약하거나 못자라다고 느끼는 점이 있는 사람에게 힘을 과시한다.

 

이 책에서는 가족이란 이름아래 폭력을 당하는 강민과 과거 폭력의 피해자였던 미나씨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정내 폭력 문제를 들어내고 있다. 두 사람은 가정 폭력을 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집안문제라는 이유로 알고서도 모른척 못본척 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부모 자식간의 훈계정도로 보기엔 지나친 사례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그리고 그 심각성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리 내 자식, 내 형제일지라도 세상에서 그 어떤 폭력도 용인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물며 더욱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은 근절되어야할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절대 묵과되어서도 안 될것이며, 용서되어도 안 될 가정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기에 청소년들이 읽기보다는 오히려 부모들이 읽어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읽고서 부모의 권위만을 내세우기보다는 내 아이와 진정어린 소통과 교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이라도 찾아야 하리라 생각한다. 소통과 교감의 부재가 가져올 파국을 생각한다면 가족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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