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븐
장정욱 지음 / 책나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과거 우리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던 이야기가 요즘은 책과 영화를 통해서 상당히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려울 만큼 과학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가상의 세계에 접속한다는 상상력을 놓고 보자면 케이트 해리슨의 <소울비치>를 떠올리게도 한다. SF 장르를 이처럼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표현한 작가가 아직 10대라는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과연 나에게 유찬과 같은 메일이 도착한다면 우리는프 전대미문의 로젝트 헤븐의 테스터에 기꺼이 응할 수 있을까? 누구라도 과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생각한다. 과거로 돌아가면 어떤 삶을 살겠노라고 말이다.

 

나 역시도 즐거웠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나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그래서 지금의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유찬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프로젝트 헤븐에 초대를 받게 되고, 현서의 부러움을 받으며 응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가상의 세계에서 이연의 과거로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과거가 아닌 이연이 과거를 공유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유찬과 이연이 경험하게 되는 과거는 좋은 기억이라기보다는 이연의 삶에서 가장 아픔 과거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비록 가상 세계에서의 만남이지만 아픈 과거를 통해서 유찬과 이연은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사이 프로젝트 헤븐의 테스터가 되고 싶었던 현서는 프로젝트 헤븐에 감추어진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현서의 존재가 깜쪽같이 사라져버리는 사건까지 발생한다. 그저 호기심일지도 모를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던 것 뿐이라고 생각하던 일들에 감추어진 또다른 가상 세계는 무엇일까?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나이에 새삼 한번더 놀라게 된다. 숨가쁘게 지나가는 이야기가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주제로 이런 스토리를 써내려갔다는 점은 대단하게 생각된다.

 

보통 SF의 장르의 경우 적절한 수준에서의 표현이 쉽지 않다는 것을 독자로서 읽다보면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런데도 이 책은 너무 과하지도 않으면서도 동시에 부족하지 않은 내용으로 쓰여져서 읽는 동안 불편한 느낌은 받을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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